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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월급 480만원 따박따박 받는데 결혼해야죠”…혼인 급증한 ‘이 직군’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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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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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혼인이 3년 연속 증가한 가운데 경제적 안정성이 높은 직군을 중심으로 결혼이 빠르게 늘고 있다. 동시에 고비용 결혼 문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노 웨딩’ 등 새로운 결혼 방식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2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8.1%(1만8000건) 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고용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무직과 전문직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내가 사무직인 경우 혼인 건수는 7만5361건으로 전년보다 19.2% 증가해 직종별 증가폭 1위를 기록했다. 남편이 사무직인 경우도 18.5% 늘어난 7만980건으로 집계됐다. 사무직 혼인은 2024년에도 20%대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높은 기저에도 2년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판매직 종사자의 혼인도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사무직과 전문직이 증가 흐름을 주도했다. 비중 기준으로도 사무직과 전문가 직군은 아내 50.2%, 남편 46.5%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상을 반영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문가 직종의 평균 월 임금은 499만6000원, 사무직은 482만5000원으로 전 직종 평균을 웃돈다. 안정적인 소득과 직업을 갖춘 계층을 중심으로 결혼이 이뤄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30대 초반 인구 증가와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혼인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결혼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수백 명의 하객과 정형화된 절차를 따르던 전통적인 결혼식에서 벗어나, 간소하고 실용적인 형태를 택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된 ‘스몰 웨딩’에 이어 최근에는 결혼식을 아예 생략하는 ‘노 웨딩’까지 등장했다. 혼인신고만으로 부부의 시작을 알리는 방식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024년 미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2%가 결혼식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와 합의하면 생략 가능하다”는 응답이 37.8%, “굳이 필요 없다”는 응답도 11.4%에 달했다.

    이들이 ‘노 웨딩’을 택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비용 부담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2088만원에 달했다. 서울 강남권은 최대 3414만원까지 치솟으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예식장 대관료만 해도 전국 평균 407만원, 강남권은 최대 694만원에 이른다. 1시간 남짓한 행사에 수백만원이 드는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지난 2월 조사에서도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결혼식 생략(노 웨딩)’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2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혼을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치르던 시대에서, 실용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30대 초반 인구 유입과 결혼 인식 개선으로 혼인 건수는 반등했지만, 과거처럼 ‘보여주기’를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으던 시대는 끝났다”며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되 예식은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대한민국 결혼 문화가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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