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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울 음료’로 불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단순한 카페인 충전 목적을 넘어 ‘경험형 커피’로 진화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특유의 깔끔함에 공기를 주입해 부드러운 질감을 더한 이른바 ‘거품 커피’가 잇따라 등장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레이팅(aerating)’ 기술을 적용해 거품을 얹은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쌉쌀하고 깔끔한 맛에 부드러운 식감을 더해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스타벅스다. 지난달 26일 전 세계 매장 중 최초로 한국에서 ‘에어리카노’를 출시했다. 이 음료는 에스프레소의 묵직한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풍부한 거품을 통해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해 출시 단 7일 만에 100만 잔 판매를 돌파했다.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 가운데 최단기간 판매 기록이다.
스타벅스가 신제품을 내놓은 배경에는 국내 커피 소비 트렌드가 있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중심의 시장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스팀 방식으로 공기를 주입해 거품층을 만든 ‘에어폼 아메리카노’를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 소비자는 꿀·헤이즐넛·흑당 시럽을 추가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컴포즈커피 역시 기존 아메리카노에 공기층을 더해 한층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한 ‘에어리 아메리카노’를 출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메리카노의 깔끔함에 카푸치노의 부드러움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단순한 카페인 섭취를 넘어 ‘마시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가격 전략도 눈에 띈다. 거품 커피는 추가 공정을 거쳐 아메리카노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지만, 인상 폭은 500원 미만에 그친다. 부담은 낮추면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와 업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 시장이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신제품 출시 초기에 많이 찾다가 결국 아메리카노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거품 커피는 기존 메뉴의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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