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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가난의 질병’ 된 결핵…OECD 2위 속 노인·빈곤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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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AI이미지.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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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결핵 환자가 14년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발생률 2위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다. 환자가 노인과 빈곤층에 집중되는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확산한 결핵은 이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가난의 질병’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환자는 1만 7070명으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환자 수가 정점에 달했던 2011년(5만 491명) 이후 14년간 연평균 7.5%씩 줄어 누적 감소율은 66.2%에 달한다.

    하지만 집단별 감소폭은 극명하게 갈렸다. 65세 미만 환자가 1년 새 13.6% 급감한 반면, 65세 이상 환자는 오히려 1.3% 늘었다. 전체 환자 중 고령층 비중은 62.5%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역시 65세 이상(101.5명)이 65세 미만(15.8명)보다 6.4배나 높았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빈곤층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전체 의료보장 인구의 2.9%에 불과하지만 결핵 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11.9%에 이른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128.9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28.9명)보다 4.5배 높았고, 65세 미만 구간에서는 그 격차가 6.4배까지 벌어졌다.

    외국인 환자 비중도 체류 인구 증가와 맞물려 6.1%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학업과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20대와 40대 외국인 환자가 전년 대비 각각 15.8%, 34.5% 급증하며 새로운 관리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정부는 고령층과 저소득층, 외국인을 겨냥한 맞춤형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찾아가는 결핵검진과 외국인 통합검진 지역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의 치료·간병비를 지원하는 ‘결핵 안심벨트’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검진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주거 환경과 영양 상태 등 취약계층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처방 없이는 결핵의 고리를 끊어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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