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위험한 베팅’]
위탁매매 미수금 강제청산 속출
중동發 급락장서 하루 824억도
신용거래융자 규모 33조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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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강제 청산) 규모가 4000억 원을 돌파해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락 후 급반등’ 시나리오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규모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들었으나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미수금을 갚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발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41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불안,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이 겹쳤던 2023년 10월 이후 월별 반대매매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전월 대비 47.8% 줄어든 156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 들어서는 1월 2143억 원, 2월 2295억 원 등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현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초단기 빚투다. 만약 현금 150만 원으로 200만 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하려면 50만 원어치의 미수거래를 실행해야 한다. 이때 투자자는 실제 주식 대금이 결제되는 2거래일 뒤까지 50만 원을 변제해야 한다. 미수 발생 당일 미수금(50만 원)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중 미수금 변제가 가능한 수량만큼을 다음 거래일 오전 동시호가 시장가로 매도(반대매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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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달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단기 빚투일수록 증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때가 3~6일이다. 3일 코스피지수가 중동 사태로 7.24% 떨어졌을 때 저점 매수 전략으로 미수거래를 일으킨 투자자들은 4일 주가가 재차 폭락하면서 주가 상승을 통한 미수금 변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5일 지수는 전일 대비 9.63% 상승했으나 3일 종가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3일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가 실행된 6일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0월 24일(5487억 원) 이후 일별 반대매매 금액 중 가장 큰 규모였다.
금투협 통계는 미수거래 반대매매만 집계된 수치이기에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33조 3486억 원으로 이달 5일 33조 6945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곧 33조 원을 상회 중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 경우 주가가 하락해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반대매매)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과 거래 대금을 고려하면 빚투나 반대매매 규모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가 질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임은 명백한 만큼 빚투 관련 자금 흐름을 점검하면서 투자자 손실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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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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