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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섬멸' 외치던 트럼프, 3일 만에 급반전… 이란과 극적 대화 국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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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성희 기자]
    국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제뉴스/AF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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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한 군사 조치를 예고하며 이란을 압박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사흘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로 급격히 방향을 선회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이란 전력망 폭격을 위협하던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전격적인 데탕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워싱턴을 떠나 플로리다로 향할 당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단호했다. 그는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상대방을 말 그대로 섬멸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은 없다"며 전쟁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테네시주 멤피스를 방문한 24일(현지시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정착(합의)을 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 측 미스터리 당국자와의 몇 차례 대화가 이 같은 변화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 대통령 측의 설명이다.

    단순한 수사를 넘어 구체적인 회담 장소도 거론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회동을 주선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며, 이 자리에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백악관과 부통령실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으나, 실무 차원의 논의는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배경에는 현실적인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의 민간 전력 시설을 타격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보복 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강력한 경고가 잇따랐다.

    경제적 요인도 결정적이었다. 전쟁 위기로 브렌트유 가격이 치솟고 뉴욕 증시가 흔들리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됐다. 실제로 대화 가능성이 시사된 직후 월스트리트 주가는 반등했고 국제 유가는 급락하며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변덕스러운 트럼프의 '번개 협상'이 실제 중동의 영구적인 평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시장 안정용 카드에 그칠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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