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경기둔화·금융불안 우려 확산
주택가격전망 12P↓…2년 만에 최저치
“공급망 차질 심화 정도가 최대 변수”
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폭발 장면.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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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분쟁에 이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심리지수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5.1포인트 떨어진 107이었다.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던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 낙폭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부정적 경기판단이 늘어나면서 지수가 상당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란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 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3분기 관세 협상 타결과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성장률 등에 11월 2.7포인트 뛰었다가 12월 2.5포인트 떨어진 뒤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올랐는데 이달 중동 사태로 재차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가 수출 호조에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에 9포인트 떨어진 86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 또한 고유가,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물가상승·경기둔화 우려로 13포인트 떨어진 89였다.
CSI란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 전망 등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포인트 떨어진 96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등에 따른 매도 물량 증가와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이는 2024년 3월(95)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 팀장은 “보통 주택가격이 떨어질 때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며 “서울 핵심지역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상승하고 있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시장의 추세적 안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94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CSI도 4포인트 떨어진 97이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1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11이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89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109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였다. 2월 소비자물가의 완만한 상승에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등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1%포인트 오른 2.6%였다. 5년 후는 전월과 같은 2.5%였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0.2%포인트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상승폭이 작다”면서도 “3월 초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정부가 최고석유가격제 시행을 예고한 부분이 소비자들의 물가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현재로서는 이란 전쟁 전개 양상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가 5.1포인트 하락했지만 장기평균 100을 상회하고 있다”며 “공급망 차질이 얼마나 심화하고 이것이 소비자 경기 인식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반도체 경기와 미국 관세정책 변화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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