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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관세 99% 철폐”...유럽·호주, 8년 만에 FTA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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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산 핵심 광물 협력도 강화

    미중 갈등에 새 경제 파트너 발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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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과 호주가 8년을 끌어온 자유무역협정(FTA)안에 드디어 서명했다. 이로써 유럽산 상품에 대한 관세 99%와 호주산 핵심 광물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무역 질서가 흔들리자 새로운 경제 동맹을 발굴하려는 모습이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 캔버라 의회에서 만나 FTA에 서명했다.

    이번 FTA로 EU산 상품의 관세가 99% 이상 철폐돼 유럽 기업들은 연간 약 10억 유로(약 1조7400억 원)의 관세 부담을 덜게 됐다. 또한 EU는 호주로의 수출이 향후 10년간 최대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EU 기업들은 지난해 호주로 370억 유로(약 64조 원) 규모의 상품을 수출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이번 FTA가 호주 경제에 연간 약 100억 호주달러(약 10조5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고 호주산 핵심 광물에 대한 거의 모든 수입 관세 철폐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합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협정을 통해 EU산 상품에 부과돼 온 관세 99%가 철폐된다. 유럽산 와인과 과일, 채소, 초콜릿에 대해 즉시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치즈에 대해서는 3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협약했다.

    FTA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호주산 쇠고기는 EU가 총 3만600t 규모의 쿼터제를 도입, 이 중 약 55%는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EU의 호주산 쇠고기 쿼터는 향후 10년간 현재 수준의 10배 이상 늘게 됐다. 다른 주요 쟁점인 EU 내 지명 등 고유명사 사용과 관련해선 호주 와인업체가 이탈리아 북동부산 스파클링 와인을 가리키는 ‘프로세코’ 용어를 10년 후 수출용으로는 사용을 중단하되 호주 자국 내에서는 계속 쓸 수 있게 됐다. 또 그리스산 치즈의 일종인 ‘페타’, 스위스산 치즈 일종인 ‘그뤼에르’도 호주 기업이 최소 5년 이상 해당 명칭을 써온 경우 계속 사용이 가능해졌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서 글로벌 자원 확보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호주는 EU에 리튬·텅스텐 등 핵심 광물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호주는 희토류 매장량 세계 4위를 자랑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과 호주 모두에게 중국과의 관계 설정은 전략적 과제”라며 “이토록 중요한 자원에 대해 어느 한 공급자에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고 EU와 호주의 광물 협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EU는 올해 들어 미국·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인도와 FTA를 잇달아 체결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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