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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자동차도 ‘업데이트 시대’…SDV, 교체 대신 ‘새 차 같은 경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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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체 대신 업데이트…자동차, ‘플랫폼’으로 진화

    구독형 수익 모델 부상…차량 생애주기 내내 돈 번다

    현대차, SDV 드라이브 본격화…자율주행·구독 수익 노린다

    쿠키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카투홈 기능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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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차를 만들어 파는 산업’에서 ‘소프트웨어로 지속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의 전환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부상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경쟁 구도 역시 근본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0일 기아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발언처럼 완성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SDV가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하면서 자동차는 한 번 구매로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능이 확장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DV는 차량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는 한 번 구매로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확장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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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20일 기아 주주총회에서 SDV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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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파는 시대’를 넘어 ‘업데이트하는 시대’로

    이 같은 변화는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기능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면서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현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SDV 시대에는 차량 생애주기 동안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서비스의 구독 모델이 확대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매출은 높은 수익성을 갖는 만큼, SDV 전환은 실적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차량 교체 수요 역시 제한적인 상황에서 완성차 기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SDV 전환이 사실상 필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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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필랑트에 탑재된 파노라마 스크린. 필랑트는 AI 기반의 첨단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갖췄다. 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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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V 경쟁 본격화…기업 간 격차 가른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SDV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GM과 포드는 전기차 사업 관련 구조조정과 투자 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 프로젝트 축소 및 소프트웨어 조직 개편에 나선 상태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SDV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말 레벨2+ 자율주행 양산차를 선보이고, 2028년부터 SDV 차량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매출은 제한적이다. 다만 향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함께 유료 구독 모델로 전환될 경우, 차량당 수익성과 장기적인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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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자동차는 지난 23일 소프트웨어 정의 역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레벨 5 SDV를 획득했다. 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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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V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도 등장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23일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실시한 ‘소프트웨어 정의 역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레벨 5 SDV를 획득했다. 해당 등급을 받은 완성차 업체는 전 세계에서 볼보자동차가 유일하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SDV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차량을 바꾸지 않아도 매년 새로운 기능을 통해 ‘새 차 같은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그는 “소프트웨어는 그 회사의 여러 차종에 공통 적용할 수밖에 없는데, 오류가 발생하면 전 차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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