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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금/유가] 미·이란 협상 '온도차'에 유가 상승…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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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진행을 부인하면서 24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금값은 금리 상승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22달러(4.79%) 오른 92.3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4.55달러(4.55%) 상승한 104.49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사실상 중단됐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를 "역대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3월 20일 프랑스 마르티그의 포스쉬르메르 만 인근에서 해질녘을 배경으로 한 석유 및 화학 제품 운반선의 실루엣.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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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게 "비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 협조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큰 변동 없이 마감 수준을 유지했다.

    제프리스 산하 트레이두닷컴애널리스트 니코스 차부라스는 "현장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이며 공급 차질이 지속돼 시장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도출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이지만, 이란이 향후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의 주도로 이란 측과의 소통 시도가 있었으나, 양국이 아직 본격적인 협상 단계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글로벌X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케니 주는 "적대 행위가 지속될수록 일시적인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적인 공급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글로벌 에너지 수급 전망도 공급 과잉에서 잠재적 공급 부족으로 재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키스탄 총리는 걸프 지역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전날 이란은 미국과 협상에 나섰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분명히 상반된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시장은 이러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협상 입장은 더욱 강경해졌으며, 중재 노력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에 상당한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맥쿼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4월 말까지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47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금값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리 상승 기대가 높아진 영향에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0.1% 하락한 4,402.0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전 3시 11분 온스당 4,389.26달러로 0.4% 하락했다.

    TD증권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전쟁이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금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은 2분기 동안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연말로 갈수록 전망은 다시 좋아질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연방준비제도(Fed) 같은 중앙은행들이 더 큰 정책 여지를 확보하고,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최근의 가격 하락은 연초 급등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며 "금 시장은 한쪽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급격히 이동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현물 금은 1월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594.82달러 대비 21% 이상 하락했으며,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로는 약 17% 떨어졌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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