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막말 공개한 제보자 색출 시도
"늦게 나온 사람이 죽은 것, 그럼 되겠냐"
보다 못한 대표 가족이 말려 회의 종료
"너그럽게 생각해달라 미안한다" 대신 사과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가 23일 경찰대전노동청 관계자들이 화재로 7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안전공업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5일 한국노총 안전공업노조와 SBS 등에 따르면 손 대표가 전날 화재 참사 관련 언론보도를 두고 일부 직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폭언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노조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노조는 손 대표가 이번 화재 참사 관련 언론보도를 두고 상무, 부사장 등 회사 주요 임원 등을 상대로 대응 및 운영에 대해 부실함을 질책하며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BS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손 대표는 “야 어떤 X이 만나는지 말하란 말이야. 뉴스에 뭐 ‘사장이 뭐라고 큰소리치고 후배들에게 얘기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변명이 전혀 없는 거야”라고 말하며 거친 언행을 이어갔다.
희생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 손 대표는 “조장·반장·리더가, 대표가 죽은 거다. 집에 어머니가 자식이 누구 불에 타 죽을까 봐 뒤돌아보다가 늦어서 죽은 거”라며 특정 희생자의 실명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늦게 나온 사람이 죽었다. 늦게 나오면 되겠느냐”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발언 도중 누군가가 유가족들을 만나러 떠나야 한다고 하자 “뭘 가만히 있어봐.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라며 욕설까지 섞어가며 막말을 내뱉었다.
참석자들은 “보다 못한 손 대표 가족이 그를 말리며 회의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손 대표 가족은 발언의 부적절함을 인지한 듯 회의 참석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참석자 중에는 이번 참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직원들도 있는 상태였다.
손 대표 가족 A씨는 “결국은 지금 이런 상황 이겨내고 어떻게든지 다시 재건해서 우리가 회사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 사장님 행위에 대해서 너그럽게 생각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잘 이해해 주십시오. 제가 미안해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대표가 평소 직원들에게 고함을 치고 욕설을 해 온 사실이 관련 녹취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 같은 행태는 특히 공장이 아닌 본사 관리직 등 사무직에 집중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황병근 노조위원장은 “과거 행동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데, 유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피해 보상과 엄벌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번 참사 관련 산업안전보건법위반,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로 입건돼 노동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