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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쿠바, 기업 해외결제에 암호화폐 첫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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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도 금융봉쇄 우회해 경제 활로 모색

    10개 기업에 암호화폐 해외 거래 허가

    헤럴드경제

    쿠바가 23일(현지시간) 기업의 해외 거래에 암호화폐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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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쿠바 정부가 현존 국가 중 사상 처음으로 기업의 해외 거래에 암호화폐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쿠바 정부는 23일(현지시간) 관보에 게재된 중앙은행 결의안 4/2026호를 통해 총 10개 기업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국경 간 결제 라이선스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인헤니우스’와 ‘도플레이니’, 외식업체인 ‘라 칼레사 레알’, 운송업체 ‘라 메크니카’ 등 9개 민간 중소기업과 위생용품 생산 합작법인 ‘프로사’가 암호화폐 국경 간 결제 허가를 받았다.

    금융 당국은 암호화폐가 자산 유출이나 불법 환치기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규제 장치도 마련했다. 암호화폐 결제는 각 법인의 정관에 명시된 사업 목적과 직접 관련된 대외 거래에만 쓰일 수 있다. 모든 거래는 반드시 쿠바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은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PSAV)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암호화폐로 해외 거래 결제를 하려는 기업은 거래 금액, 사용된 암호화폐의 종류, 중개 기관 등을 상세히 담은 운영보고서를 매 분기 중앙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라이선스는 즉시 취소된다.

    쿠바가 기업의 해외 거래에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것은 고강도 규제로 인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 시스템 이용이 차단되자, 금융규제를 우회해 해외 거래를 이어가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로 만성적인 달러 부족과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현지 언론인 쿠바데바테는 이번 조처가 금융제약이 심화한 환경에서 국제 거래를 촉진하고, 민간 부문 기술 혁신을 위한 공간을 열어줄 것이라는 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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