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전날 93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장중에는 한때 102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삼천당제약은 에코프로와 알테오젠 등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처음 올라섰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연초 24만45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한 달 만에 48만500원으로 약 96.5%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5조원대에서 11조원대로 확대됐다. 이후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지며 2월 말 하루 29.85% 급등해 70만원대 안착, 3월 들어서는 90만원대를 돌파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22조원 수준으로,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약 285%, 시가총액 증가 규모는 16조원에 달한다.
거래 역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555억원에서 2월 1899억원, 3월 2336억원으로 증가했고, 2월 26일과 3월 20일에는 각각 57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주가 상승 과정에서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며, 2월 말과 3월 초 사이 30%에 가까운 상승과 10%대 조정이 반복되는 등 단기 등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삼천당제약 사옥 전경. [사진=삼천당제약]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주가 급등 배경 'GLP-1' 기대…계약 구조·수익성은 '확인 필요'
삼천당제약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배경에는 경구용 'GLP-1' 제네릭 사업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6일 유럽 제약사와 영국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한 독점 라이선스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고, 계약 당일 주가는 29.85%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회사가 제시한 '총 5조3000억원 규모'라는 수치는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공시상 확정 금액은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합산한 3000만유로(약 500억원) 수준으로 기재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회사 측은 해당 금액이 단순 기술이전이 아닌 10년간 예상 매출을 합산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제품을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파트너사가 판매를 맡는 구조로, 이익의 60%를 배분받는 방식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구조가 실제 수익으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확정 계약금이 아닌 장기 추정 매출을 기반으로 한 수치인 만큼, 실질적인 매출 인식 시점과 규모에 따라 밸류에이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나타난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 제네릭과 관련해 생물학적 동등성 확보를 강조한 보도자료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부각한 바 있으나, 일부 표현이 진행 단계보다 앞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시장 해석이 엇갈린 경험이 있다.
◆ 시총 21조 vs 영업이익 85억원…임상·기술이전 기대 선반영
삼천당제약의 기업가치가 기존 실적과 비교해 어느 수준까지 선반영됐는지에 대한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재무지표와 비교하면 이 같은 밸류 부담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대에 그친다. 시가총액 21조원대와 비교하면 기존 실적만으로는 설명이 쉽지 않은 구조다.
주가 수준 역시 주요 지표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4일 기준, 삼천당제약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1배를 웃돌며 제약·바이오 업종 평균(약 8배)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성장 기대가 높은 업종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수치는 업종 평균과의 격차가 큰 수준으로 시장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준에서 동일 업종 PER은 약 65~67배 수준이다.
재무 구조를 보면 단기적인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총부채는 약 2000억원, 자본은 3600억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은 50%대 중반이다. 부채 구성에서도 차입금보다 매입채무 및 기타부채 등 영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항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기타 금융자산 등을 포함한 가용 유동성은 1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연구개발비 역시 매출 대비 6~7% 수준으로 집계되며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가 기존 실적보다는 임상 진행, 기술이전, 상업화 가능성 등 향후 이벤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라며 "임상은 최대 9개월 진행되겠지만 회사는 연말 결과 확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PASS 플랫폼 기반 경구형 제네릭의 글로벌 계약도 추진 중으로 주요 이벤트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소집공고에 따르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특별 보수한도 승인안, 상근감사 유연갑 선임안, 사외이사 장병원 선임안, 보통주 1주당 50원 현금 결산배당 관련 승인 절차도 포함됐다.
nylee54@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