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량 둔화에 밥솥 중심 사업 구조 한계
작년 쿠첸 매출 15% 감소…당기순익 72%↓
쿠쿠, 세탁기 등 종합가전으로 다각화 성공
쿠첸 밥솥과 포즈 취하는 김연아. (사진=연합뉴스) |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쿠첸의 매출액은 1517억원을 기록해 전년(1783억원) 대비 14.9%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억원에서 7억원으로 71.7% 감소했다.
반면 쿠쿠는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지주회사 쿠쿠홀딩스(192400)(쿠쿠전자 가전제조부문 실적 포함)와 렌털 자회사 쿠쿠홈시스(284740)의 지난해 연결 기준 합산 매출액은 2조423억원으로 전년(1조8910억원) 대비 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69억원에서 2795억원으로 0.9% 증가했다. 쿠쿠홀딩스는 지난 2017년 12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쿠쿠홈시스를 인적분할하고 쿠쿠전자를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밥솥 시장 강자인 쿠쿠와 쿠첸의 상반된 실적은 쌀 소비 둔화 속 사업다각화 여부가 결정지었다. 국가데이처가 발표한 ‘2025년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3.9㎏으로 전년(55.8㎏) 대비 3.4%(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쌀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쿠첸은 신기술을 더한 밥솥을 선보이며 밥솥 중심의 사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신기술을 탑재한 ‘123밥솥’을 선보였다. 123밥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2 초고압을 적용해 취사온도를 123℃까지 구현한 게 특징이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를 밥솥 전속 모델로 기용하고 대형 유튜버인 ‘쯔양’과 쇼핑라이브를 진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이외에도 취사, 보온, 대기, 세척 등의 밥솥 상태를 표정 알람으로 알려주는 ‘표정 있는 밥솥’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밥솥 라인업을 확장했다.
쿠첸은 밥솥 시장에서의 파급력을 키운 뒤 다른 사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업 진척이 더딘 모습이다. 박재순 쿠첸 대표는 지난해 8월 열린 ‘123밥솥 출시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쿠첸이 사업다각화를 못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쿠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밥솥에서 성과를 내고 자체 기술을 통해 다른 다른 품목으로 사업을 넓히자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쿠첸은 올해 밥솥 라인업을 늘리고 주방가전 카테고리 품목을 확장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쿠첸 관계자는 “기존 스테디셀러의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는 한편 밥솥 라인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주방가전 카테고리 강화와 세대별 맞춤형 기술 적용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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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이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사이 쿠쿠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쿠쿠는 지난해만 해도 가스레인지, 실링팬, 세탁기, 커피머신 신제품을 선보이며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 이외에도 펫 유모차, 고양이화장실, 블렌더, 두유제조기 등의 신상품을 출시하며 종합가전업체로서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보일러 시장 진출까지 예고하며 생활가전에 이어 난방가전 영역으로 눈돌리고 있다.
쿠쿠는 뷰티시술을 비롯해 주방로봇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달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선 뷰티시술, 주방로봇 등의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쿠쿠 관계자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뷰티 디바이스와 주방로봇 등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할 수 있도록 사업 목적을 정비하려 한다”며 “향후 시장 환경과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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