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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일본에 푹 빠진 한국 젊은이들…日 “화려하게 부활했다” 환호성 지르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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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맥주가 한국 시장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일 관계 정상화와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가 소비 심리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의 일본산 맥주 수입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7915만 달러(약 1198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불매운동 직전인 2018년(7830만 달러)을 넘어선 수치다.

    현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삿포로 맥주의 국내 첫 공식 매장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는 개장 초부터 20~30대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한 잔에 9000원으로 국산 맥주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매장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거품이 부드럽고 목 넘김이 다르다”고 했고, 20대 남성은 “특별한 분위기를 원할 때 일본 맥주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맥주가 단순한 주류를 넘어 하나의 ‘프리미엄 경험’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앞서 2019년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계기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수입액은 곤두박질쳤다. 2020년에는 567만 달러(약 86억 원)까지 내려앉아 최저점을 찍었다. 일부 편의점은 일본 맥주를 아예 진열대에서 뺐다.

    불매운동의 충격파는 맥주에 그치지 않았다. 당시 한국 진출 일본 기업들은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유니클로는 2019년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매장 수가 190여 개에서 60개대로 줄었고, 한국 법인의 연매출은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 기준) 약 1조 3700억 원에서 이듬해 5000억 원대로 반 토막 났다.

    일본 자동차·화장품·의류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을 겪었으며, 일본행 항공 노선 탑승객 수는 2019년 하반기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한일 관계가 복원되고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일본 상품·문화 전반의 소비가 다시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696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일본 라멘·스시 전문점 출점이 증가하고 있으며, 관세청 통계 기준 일본산 식품류 수입액 역시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 또한 매장 수를 다시 100개 이상으로 늘리며 재확장에 나선 상태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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