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너지와 15척 장기대선 계약
화물적재 관계X 정해진 임대료 수취
호르무즈 묶인 SK해운 1척만 변수로
장기운송 계약이 손실커 업체별 희비
우회항로, 거리 증가는 잠재 재무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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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으로 주요국에 대한 장기 공급계약 ‘불가항력’을 선언한 가운데 QE와 장기 임대 계약을 맺은 국내 해운사들이 받는 실질적인 영업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내에 고립된 일부 선박의 계약 해지 위험과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재무 부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산업별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 중 팬오션(028670)·에이치라인해운·SK해운은 QE에 각각 5척씩 총 15척의 LNG운반선을 장기 임대해주고 있다. 보고서는 불가항력 선언에도 이들 해운사가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장기 대선 계약 하에서는 해운사 귀책이나 선박 결함이 없는 한 화물 적재 여부와 관계없이 정해진 임대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QE도 피격 이후 기존 카타르산 LNG 운송에 쓰던 임대 선박들을 미국·유럽 등 다른 지역 화주의 운송계약에 빠르게 재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LNG운반선 단기 운임이 하루 14만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반면 국내 해운사와의 임대 계약 운임은 하루 5~7만달러 수준에 불과해 QE 입장에서도 빌린 선박을 재투입할 유인이 충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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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해운 소속 ‘Lebrethah’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위치해 있어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신평은 전쟁 장기화로 배가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QE의) 대체 운용이 불가능해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해협 봉쇄에 따른 해운사들의 물리적 피해 규모 자체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이 팬오션·에이치라인해운·SK해운·대한해운(005880)·폴라리스쉬핑·HMM(011200) 등 국내 6개 주요 해운사의 보유 선박 453척을 조회한 결과 이달 19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에 위치한 선박은 총 8척으로 파악됐다. 회사별로는 팬오션 2척, SK해운 1척, HMM 5척으로 전체 보유 선박 대비 비중은 각각 1.7%, 1.8%, 4.1%였다.
보고서는 단순히 해협에 갇힌 선박 수보다 계약 구조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대선 방식과 달리 화물을 싣고 목적지까지 운반한 뒤 운임을 받는 장기 운송계약의 경우 중동 지역에서 화물 선적 자체가 막히면 운임이 아예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LNG 등 중동산 화물을 장기 운송계약 방식으로 취급하는 선박이 전체 선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타격이 클 수 있다. 이 비중은 SK해운이 50%로 가장 높고, 대한해운 19%, 에이치라인해운 4%, 팬오션 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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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화주들의 대체 항구 지정으로 주요 선박들은 운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신평이 HMM을 제외한 5개 해운사의 관련 선박 51척의 위치를 조회한 결과 45척이 미국·호주 등으로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척은 인도양 인근 해역에 정박한 채 대체 항구 지정을 협의 중이다.
다만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운항 거리 증가는 잠재적 재무 리스크로 지목됐다. 중동에서 한국까지 약 25일이 소요되던 항로가 서아프리카나 미국을 경유할 경우 35~60일로 늘어난다. 운항이 길어지는 만큼 대금 회수 시점도 이연되어 운전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높은 재무 레버리지를 바탕으로 선박 금융 원리금을 상환 중인 해운사일수록 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어 사태 장기화 시 재무 융통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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