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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호르무즈 통제권이 뇌관…트럼프 '종전 낙관론' vs 이란 '강경 조건'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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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이란, 엄청난 선물 제공"…에너지 흐름 거론하며 협상팀 전면 가동

    美 '15개 요구' vs 이란 '해협 통제·배상' …좁혀지지 않는 핵심 간극

    미 병력 추가 배치로 군사 압박 병행…'고강도 탐색전' 양상

    아시아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의 취임 선서식에서 기자들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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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란으로부터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받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협상 국면을 부각했다.

    그럼에도 이란은 협상 자체를 부인하거나, 극히 제한적으로만 인정하고 있고, 미국은 협상팀을 키우는 동시에 추가 병력 배치를 준비하고 있어 이번 국면은 '외교 진전'과 '확전 준비'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 트럼프 "엄청난 선물 받았다"…이란 핵 아닌 '에너지 흐름'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어제 놀라운 일을 했다. 사실, 그들은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었다"고 했고, '그 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내게 보여준 것은 우리가 올바른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선물을 에너지 흐름과 연결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에너지 수송과 관련된 어떤 조치 또는 신호를 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 타스님 통신은 태국 선박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선물'이 추상적 수사가 아니라, 사실상 봉쇄 상태였던 호르무즈 해협의 부분적 통행 또는 에너지 흐름 재개와 관련된 징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고 있고, 말이 된다"며 "아무도 누구와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실제로 올바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합의를 너무나 원한다. 얼마나 절박하게 원하는지 당신들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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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스미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미주리주·왼쪽부터)·피트 헤그에스 국방장관·톰 호먼 백악관 국경 담당 차르(최고 책임자)·팸 본디 법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DHS) 장관의 취임 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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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지금 협상 중"…밴스·루비오 가세로 협상 전면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며 낙관론을 편 데서 더 나아가 협상 구조를 더욱 구체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협상 중"이라며 전날 밝힌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외에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협의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출발점을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으로 규정했다. 전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에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할 가능성까지 거론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날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는 언급에서 이날 "말이 된다" "올바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협상 상대와 분위기를 부각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더 구체적이고 더 자신감 있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 발언이 "대화가 있었다"는 선언이었다면, 이날은 "대화가 실제 성과를 냈다"는 인상을 시장과 동맹, 이란에 주려는 메시지가 읽힌다.

    다만 이 발언은 동시에 불확실성도 드러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실제 이란 측 상대인지, 협상의 형식이 직접 접촉인지 간접 접촉인지, 어떤 항목이 이미 정리됐는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누구와 협상하고 있는지, 협상의 구조와 잠재적 합의의 윤곽이 무엇인지에 대해 광범위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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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찍은 이란 테헤란 도로 모습으로 2월 28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앞)와 그의 아들로 지난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공개된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대형 사진이 보인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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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부 제거·정권 변화" 주장…트럼프식 협상 프레임

    이날 발언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전하면서도 그것을 사실상 '정권 교체 이후의 대화'처럼 규정했다는 점이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집단을 갖게 됐다"며 "우리가 실제로 정권을 교체한 것이다. 이것은 정권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군사적 압박 성과를 과장한 수준이 아니라, 협상 상대가 기존 이란 체제의 공식 지도부가 아니라 전쟁을 거치며 새로 부상한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지도부가 붕괴된 상황을 오히려 협상 여건으로 보고, 기존 질서가 붕괴했기 때문에 새로운 창구가 열렸고, 그 창구가 미국과 거래를 원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일반적인 정전 협상 프레임이 아니라, 군사 타격으로 상대 체제의 상층부를 흔든 뒤 남은 실세 또는 실무 세력과 거래를 모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바로 이 대목이 협상의 신뢰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그 협상을 체제 보장이나 안전 보장의 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이란이 단순한 휴전보다 훨씬 강경한 조건을 들고나왔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와도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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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을 보여주는 지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형상화한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형이 담겨 있는 삽화로 23일(현지시간) 찍은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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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급부상…이슬라마바드 대면 회담 성사될까

    이번 국면에서 제3국 가운데 가장 급부상한 곳은 파키스탄이다. 파키스탄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해 중재에 나섰고,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합의한다면 언제든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이르면 이번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동의할 경우 자국이 의미 있고 결정적인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전했다.

    파키스탄 카드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장소 제공 이상이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이지만, 동시에 미국의 주요 비(非)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 오랜 관계를 맺어왔다. 수니파가 다수이면서도 시아파 인구가 세계에서 이란 다음으로 많고, 중동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위기와 국경 안보 불안에 직접 노출된다는 점도 중재 동기를 키운다.

    블룸버그는 파키스탄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인 관계, 이란 및 중동 주요국과의 오래된 연결고리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가 중재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오만·카타르 중심이었던 과거 중재 축이 이번에는 보다 군사·정치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인 국가들로 넓어졌다는 뜻이다. 특히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모두에 완전히 적대적이지 않으면서도, 미군 기지가 없어 '안전한 제3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상 가능성을 높인다.

    ◇ 美 "방어 능력 제한·대리세력 지원 중단" vs 이란 "해협 통제"…좁혀지지 않는 간극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항 요구를 전달했으며, 여기에는 △ 이란의 방어 능력 제한 △ 친이란 대리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인정 등이 포함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상당수는 전쟁 이전 미국이 요구하던 내용과 유사하고, 일부는 이란이 수용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소식통들이 평가했다.

    이란은 전쟁 피해 금전적 배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공식 통제권 인정을 요구할 방침이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은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협상 태도가 더 강경해졌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말이 이치에 맞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론 미국과 이란이 핵심 쟁점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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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구조대원들과 적신월사가 23일(현지시간) 테헤란 북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주택이 파괴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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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유예, 중동 중재 영향"…수면 위로 떠오른 백채널 외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입장 선회 배경을 '비공식 외교(Back-Channel Diplomacy)'에서 찾았다.

    WSJ에 따르면 이집트·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 외교장관들이 사우디 리야드에서 외교적 출구를 찾기 위한 논의를 했고, 이집트 정보당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채널을 열어 적대행위를 5일간 멈추는 신뢰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이 논의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내 호르무즈 개방, 불응 시 발전소 초토화'라는 최후통첩을 뒤집고, 전날 이란에 대한 공격 5일간 유예 선언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WSJ 분석의 핵심은 두 가지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선회는 단지 개인적 변덕이 아니라 중동 중재국들이 재앙을 피하려고 밀어붙인 외교의 산물이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이 이미 협상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WSJ에 따르면 중재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립적 위원회가 관리하는 방안을 거론했지만, 혁명수비대는 이란이 통과 선박에서 수수료를 거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우디는 이런 구상에 반대했는데, 이는 곧 해협 문제를 둘러싼 실질적 충돌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 '에너지 흐름' 언급이 단지 유가를 의식한 수사가 아니라, 호르무즈 논의가 비공식 채널에서 이뤄졌음을 시사하려는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진전이 합의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시장 안전장치에 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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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의원들이 1월 11일(현지시간) 테헤란 의사당에서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둘러싸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으로 영상에서 컵처한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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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대화는 함정"…협상 부인하는 이란 강경파

    WSJ는 또 이란이 미국의 협상 제안을 '암살 함정'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특히 종전 논의를 위한 대면 협상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적 대화' 언급과 공습 유예 선언도 유가를 낮춘 뒤 공습을 재개하기 위한 시간 벌기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란이 협상을 부인하는 이유는 미국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공개 협상이 내부적으로 굴복으로 비칠 수 있고,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올바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역설적으로, 아직 그 상대가 명확히 공개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협상 전면에 나설 수 있다며 이란이 현재 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 등 제3국을 통한 '예비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직접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 대화 속 병력 증강…미, 82공수사단 투입 검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더 복합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미국이 군사 증강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는 약 3000명 규모의 제82공수사단 여단 전투단을 중동에 배치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발언이 결코 군사적 긴장 완화와 동의어가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협상을 압박 수단으로 삼으면서, 실패할 경우 지상 옵션까지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유지하는 것이다.

    ◇ 매티스 "섣부른 종전, 호르무즈 넘긴다" 경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제임스 매티스 예비역 해병대 대장의 발언은 현재 국면의 전략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매티스 전 장관은 전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지금 종전하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이란에 넘겨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국이 승리를 선언하고 물러나면 이란은 해협 소유권을 주장하고, 모든 선박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어느 쪽도 다른 쪽을 밀어내버릴 능력이 없다"며 "역사상 공군력만으로 정권을 바꾼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 에너지·핵·해협 충돌…합의 불확실

    현재 협상 구도는 △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 △ 이란의 강경 조건 △ 중재국 외교 △ 군사 압박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구조다.

    특히 △ 핵무기 금지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 전쟁 배상 등 핵심 쟁점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어 단기간 내 합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현 국면은 '협상이 시작된 평화'라기보다 '확전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협상' 단계로, 외교와 군사 충돌이 반복되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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