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김상욱 교수팀, 그래핀 항균 칫솔 기술 원리 규명
- 인체에 안전하면서 슈퍼박테리아까지 억제하는 효과 확인
- 의료용 드레싱·웨어러블 기기·기능성 의류 등 활용 가능성
김상욱 KAIST 교수가 개발한 그래핀 칫솔을 들어 보이고 있다.[KA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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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홈쇼핑서 1000만개 이상 판매된 대박 칫솔.” 비결은 바로 강력한 항균력을 갖춘 그래핀 덕분.
KAIST는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와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공동 연구팀이 산화그래핀(Graphene Oxide; GO)이 세균에는 강력한 항균 효과를 보이면서도 인체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래핀은 탄소원자들이 육각형의 벌집 모양을 형성하며 2차원 평면 구조를 이루고 있는 신소재다. 그래핀의 이론 물성은 강철보다 200배 높은 강도 및 탄성을 가지며 매우 우수한 전기전도도 및 열전도도를 보일 수 있어 꿈의 소재로 각광받아왔다. 산화그래핀은 머리카락보다 훨씬 얇은 탄소층(그래핀)에 산소가 붙은 나노 소재로, 물에 잘 섞이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그래핀의 항균 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래핀 항균 성능.(AI 생성 이미지).[KA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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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자석이 특정 금속에만 붙듯이 산화그래핀은 세균의 막에만 달라붙어 파괴하고, 사람 세포는 건드리지 않는 방식으로 ‘선택적 항균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산화그래핀 표면의 산소 작용기가 세균 세포막에만 있는 특정 성분(POPG)과 선택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세균의 막에만 있는 ‘표적’을 인식해 달라붙고 파괴하는 구조다. 여기서 인지질은 세포를 감싸는 막을 이루는 지방 성분이며, POPG는 이 중에서도 세균에 주로 존재하는 성분이다.
이 원리를 적용한 나노섬유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를 포함한 다양한 병원성 세균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으며, 동물 실험에서도 염증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해당 소재를 적용한 섬유는 여러 차례 세탁 이후에도 항균 기능이 유지돼 의류, 의료용 섬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였다.
정현정(왼쪽부터) 생명과학과 교수, 정주연 생명과학과 석박통합과정, 차수진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김상욱 신소재공학과 교수.[KA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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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이미 생활 제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교원창업기업 (주)소재창조의 원천특허를 통해 출시된 그래핀 항균 칫솔은 10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2024년 파리 올림픽 태권도 시범단의 도복에도 이 기술이 적용된 그래핀 텍스(GrapheneTex) 소재가 쓰였으며, 향후 아시안 게임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도 신기능성 스포츠 의류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상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래핀이 왜 인체에는 안전하면서 세균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혀낸 사례”라며 “이 원리를 활용하면 독한 화학 성분 없이도 안전한 의류는 물론,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나 의료용 섬유 시스템까지 무궁무진하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3월 2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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