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빈 살만, 이란 장기 위협으로 인식…美지상전 옹호도”
WSJ “연이은 자국 겨냥 공격에 입장 변경”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가 지난해 11월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그의 손을 맞잡고 있다. [게티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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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초기 전쟁을 반대했지만 현재는 입장을 바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유가를 걱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면서 전쟁을 지속하라 독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NYT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일주일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란 강경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전쟁을 중동 패권을 재편 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 전쟁을 두고 갈피를 못잡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은 실수라 주장하며, 이란 정부를 약화하기 위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제안해왔다고 한다. 국제 유가를 걱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유가 급등)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 설득까지 했다고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저울질하는 미국의 지상 작전도 옹호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미국이 이란에 병력을 보내 에너지 시설을 장악하고 이란 정부를 축출해야 한다고 부추겼다.
이는 전쟁 초기 사우디의 입장에서 다소 변화한 대목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수니파의 대표적인 국가이자 중동의 맹주 역할을 해왔고, 이란은 그에 반하는 시아파 국가로 서로 반목해왔다. 오랜 기간 적대적인 위치에 서있었지만, 이란 공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자칫 시아파 세력을 자극해 중동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란의 대규모 소요사태로 난민들이 발생하는 등 중동 전역에 예기치못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사우디의 우려 중 하나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쟁 초기 이란으로부터 몇 차례 공격을 받고난 후 입장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미국에 킹파우드 공군기지 사용까지 허가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전에도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장기적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정권 교체 없이는 해소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란을 장기적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내부 혼란에 빠져 ‘실패 국가’가 되더라도 이를 성과로 평가할 여지가 있다. 반면, 사우디는 이란이 차기 지도부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는 것을 중대하고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정부가 무너지더라도 군부 세력이나 민병대가 결집하면 사우디를 계속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전쟁을 중동 전역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전쟁이 계속되더라도 자국 방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하라 촉구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사우디 정부는 NYT에 “사우디는 전부터 이번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항상 지지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약속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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