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적대 선박만 사전 조율 뒤 통과 허용
걸프 해역 3200척 발 묶여…해상 운송 불안 확산
화물선들이 아라비아만에서 아랍에미리트의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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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IMO에 보낸 서한에서 “침략국과 그 지원세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적대 행위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스라엘 침략에 가담한 다른 국가와 연계된 선박은 무해통항 대상이 아니다”라고 적시했다.
이번 조치는 해협 전면 봉쇄보다 선별 통항 원칙을 공식화한 데 가깝다. 최근에도 일부 선박만 이란 영해 쪽 항로를 통해 제한적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해운업계에서는 형식상 항로가 열려 있어도 실제로는 이란 승인 없이는 통과가 쉽지 않은 상태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이번 전쟁 이후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와 해상 운송 불안도 함께 커지고 있다. 바레인은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해운 현장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걸프 해역에는 약 3200척이 발이 묶였고, 일부 선박은 안전 통과를 위해 최대 20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수치들은 공식 집계가 아니라 해운 정보업체와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전쟁 이후에도 해협 운영 방식을 손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FT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새로 검토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해협 통제권을 전쟁 국면 이후까지 이어가려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과 해운업계는 이번 서한을 단순한 항행 안내보다 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휴전이나 충돌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전쟁 이전 수준의 자유 통항 체제로 곧바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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