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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안전자산' 금값 왜 떨어지나... 러시아 15t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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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장기화에도 금값 약세 흐름 지속
    러시아 금 매각, 공급 증가 요인으로 작용
    안전자산 수요 vs 현금 확보 매도 충돌


    -모스크바타임스 "러시아 1~2월 금 15t 매각, 2002년 이후 최대 규모"
    -금 보유량 7430만온스로 감소, 2022년 이후 최저
    -중앙은행-재무부 내부 거래 아닌 공개 시장 매각 확대, 전쟁 장기화로 재정 압박 현실화 정황
    -안전자산 축적 흐름과 역행하는 정책 변화

    파이낸셜뉴스

    금 가격이 급락한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등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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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재정 압박이 커진 러시아가 금 보유고를 대거 처분하면서 글로벌 금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지정학 리스크뿐 아니라 공급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가 공개한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서 러시아는 올 1~2월 총 15t의 금을 매각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세부적으로 1월 30만온스, 2월 20만온스를 처분하면서 금 보유량은 7430만온스로 줄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동안 내부 거래 위주였던 러시아 금 운용이 공개 시장 매각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그동안 러시아의 금 거래는 재무부와 중앙은행 간 내부 이전이 대부분"이라며 "공개 시장에서 실제 매각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금값 약세 흐름과 맞물린다. 통상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금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일부 국가의 현금 확보용 매도가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이러한 흐름이 최근 수년간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축적해온 글로벌 추세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처럼 외환 제재를 받는 국가가 금을 달러나 위안화 등 유동성 자산으로 바꾸기 위해 시장에 내놓을 경우, 금 시장에서는 공급 증가로 인식된다. 실제로 서방이 러시아의 해외 자산 약 3000억달러(약 450조원)를 동결한 상황에서 금은 사실상 마지막 유동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금 매도는 국부펀드 사업과 연계된 것으로, 전쟁으로 인한 재정 공백을 일부 보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금 매각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전체 예산 부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약 8090억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한다.

    여기에 글로벌 금 수요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음에도 금리 고점 유지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수요는 둔화되는 흐름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매력도가 떨어진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값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전쟁 장기화 여부 △러시아 등 제재국의 추가 매도 가능성 △미국 금리 경로 등을 꼽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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