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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전 세계 무대를 디지털화하다…빅크, '올인원 디지털 베뉴'로 300조 공연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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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개국 팬이 동시 접속하는 무대...공연시장의 '디지털 전환' 선두에 서다

    - 다음달 음악OTT, 5월 자체 뮤직쇼 론칭…K팝 공연 인프라 구축

    - 7종 AI 라이브 기술·1.8억 건 팬덤 빅데이터로 월드투어의 판을 바꾸는 올인원 플랫폼

    "300조 글로벌 공연 시장의 디지털 혁명을 이끌 것입니다"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전 세계 230개국의 팬 수 십 만 명이 동시에 온라인에 접속한다. 공연시장에서 디지털 혁명을 이끌고 있는 빅크(BIGC)의 이야기다. 빅크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시작해, 불과 3년 만에 공연 티켓팅, 팬 이벤트, 커머스, 영상 콘텐츠, 팬덤 데이터 분석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디지털 베뉴(All-in-one Digital Venue)' 플랫폼을 완성했다.

    빅크의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022년 베타 런칭 이후 매년 2배 이상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2025년에는 11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5% 성장했다. 서비스 런칭 후 3년간 누적 매출 성장률로는 1,028%라는 폭발적 수치다. 유저 성장도 가파르다. 빅크 멤버십 회원은 2023년 36만 명에서 2025년 현재 약 140만 명에 이르며, 2024년 한 해에만 657만 건의 참여(투표·게임 포함)가 발생했다. 연평균 523%의 유저 성장률이다. 국가별 비중을 보면 한국이 23%이고, 나머지는 중화권, 동남아, 일본, 미주, 유럽 등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빅크는 공연의 전주기를 커버하는 올인원 솔루션이다. 티켓마스터나 이벤트브라이트 같은 글로벌 티켓 플랫폼은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커머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팬덤 플랫폼은 공연 인프라가 없다. 빅크는 이 양쪽의 공백을 모두 메우는 유일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빅크는 특정 기획사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 플랫폼으로서 국내의 2천 여 개의 공연 기획사·제작사와 제휴가 가능하다. 실제로 연간 70회 가까운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며, 국내 온라인 콘서트 부문 프로젝트 수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팝 아이돌그룹부터 K드라마 탑배우까지 국내 아티스트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유우리, 알렌 워커, 칸예 웨스트 등 해외 아티스트와도 협업하고 있다.

    빅크는 현재까지 누적 3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브릿지 라운드를 열고, 내년에는 시리즈B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강남 소재 빅크 사무실에서 김미희 대표를 만나 올해 계획과 공연시장에서 엔터테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빅크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10년간 갤럭시S 시리즈 서비스 기획을 담당한 뒤 2016년에 튜터링을 창업했다. 72개국 2천 명의 튜터와 150만 회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라이브 클래스 사업을 운영하며 5년간 200만 회 이상의 글로벌 라이브 세션 데이터를 축적했다. 특히 필리핀, 중국 등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튜터를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했기에 글로벌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이 자연스럽게 고도화됐다. 이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것이 빅크다.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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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전문 OTT·자체 뮤직쇼 론칭

    빅크가 직접 오리지널 IP를 만들어 콘텐츠 제작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자체 음악 방송을 5월에 론칭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K팝 아티스트를 전 세계 무대에 띄우는 글로벌 뮤직쇼를 시작합니다. 빅크가 직접 무대를 만들고 전 세계에 송출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빅크는 타사 콘서트와 페스티벌의 온라인 인프라를 담당하는 데 집중해왔다. CJ MAMA, SBS 가요대전, 한터뮤직어워드 등 대형 페스티벌에서 투표·라이브 스트리밍·티켓팅 등 온라인 운영 전반을 맡으며 실행력을 검증받았다. 이번 자체 음악방송 론칭을 계기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 영역까지 사업 반경을 넓히게 됐다.

    이에 앞서 빅크는 다음달 초 '빅크 온(BIGC ON)'이라는 영상 서비스를 공식 론칭한다. K팝 콘서트와 팬미팅 영상을 전문으로 다루는 K컬처 전용 OTT다. 전신인 '빅크 플레이(PLAY)'는 이미 앱 안에서 공연 영상을 재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독립 브랜드로 공식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국내 방송사들이 보유한 K팝 예능과 공연 영상물은 글로벌 유통 채널을 찾지 못해 유휴 자원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해외 팬에게 도달할 채널이 마땅치 않은 데다, 다국어 자막 처리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빅크는 중동어까지 포함한 13개 언어 AI 자동 자막 기술을 무기로, 전 세계 인구의 70~80%를 커버하는 글로벌 유통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빅크 스페이스, 월드투어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다

    빅크 스페이스 사업도 올해 주력 영역이다. 단순한 팬클럽 사이트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대형 IP를 위한 D2C 월드투어 플랫폼이다. 아티스트별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그 안에 티켓팅·라이브 스트리밍·멤버십·팬커머스·영상 콘텐츠를 위젯 형태로 모두 탑재한다. 도메인도 아티스트 브랜드에 맞춰 별도로 부여한다.

    대표적 성공 사례가 '박효신닷컴'이다. 티켓 판매부터 온라인 라이브, 앵콜 팬미팅, MD 판매까지 박효신의 월드투어 전 과정을 하나의 전용 플랫폼 안에서 소화했다. 김 대표는 "스페이스의 강점은 팬 데이터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것"이라며 "기존에는 플랫폼이 파편화돼 있어 팬이 어디서 이탈했는지, 어느 국가의 팬이 어떤 상품을 샀는지 추적이 불가능했는데, 스페이스에서는 팬 여정 전체가 데이터로 잡힌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빅크 스튜디오 AI+의 팬덤 데이터 분석까지 함께 제공하면, 엔터사 입장에서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컨설팅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올해는 스포츠 IP를 포함한 탑 IP 위주로 매 분기 신규 스페이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올인원 디지털 베뉴, 4개의 엔진과 7종의 AI

    빅크(BIGC)라는 이름은 '빅 크리에이터(Big Creator)', '빅 크리에이티비티(Big Creativity)'에서 따왔다. 아티스트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미션이 이름에 녹아 있다. 김 대표는 "빅크는 아티스트 IP의 온라인 수익화 여정을 통째로 담은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기존에는 아티스트가 앨범 하나를 낼 때마다 팬 이벤트, 멤버십, 커뮤니티, 티켓, 라이브 스트리밍, 커머스까지 최소 5개 이상의 서비스를 파편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플랫폼마다 계약·정산·운영 구조가 달라 운영비는 가중되고, 팬 데이터는 단절되며, 수익은 줄어드는 비효율이 반복됐다. 빅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시작해 티켓팅, 커머스, 팬덤 서비스를 차례로 론칭하면서 3년 만에 올인원 플랫폼을 완성한 것이다.

    "엔터사가 빅크와 함께하면 라이브뿐 아니라 티켓팅, 커머스, 팬 이벤트까지 한 번에 핸들링할 수가 있어요. 빅크가 엔터사와 공연 제작사의 디지털 전담 인프라가 된 셈이죠.”

    이 올인원 구조는 네 가지 사업 축으로 돌아간다. 첫째는 공연 사업이다. 빅크 라이브(BIGC LIVE)는 전 세계 230개국에 콘서트를 송출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이고, 빅크 패스(BIGC PASS)는 라이브 다시보기와 콘텐츠가 결합된 굿즈형 모바일 티켓이다. 현재 빅크 매출의 대부분은 이 공연 사업에서 나온다. 둘째는 콘텐츠 사업이다. 빅크 초이스(Choice)로 전 세계 팬을 무료로 유입시키고, 팬타로 등 7종의 덕질 게임으로 체류 시간을 높인 뒤, 빅크 온(ON)에서 공연 영상을 유료로 재판매한다. 여기에 앞서 소개한 D2C 월드투어 플랫폼인 스페이스 사업,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뮤직 사업까지 더해진다.

    이 구조를 기술로 뒷받침하는 것이 빅크의 또 다른 강점이다. 빅크는 현재 업계 최초로 7종의 AI 라이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2개 언어 AI 실시간 자막으로 전 세계 인구의 75%를 커버하고, AI 영상 업스케일링으로 중국, 남미, 동남아 등에서도 끊김 없는 스트리밍을 구현한다. 초저지연 라이브 기술은 0.5초의 딜레이로 실시간 팬미팅을 가능하게 한다. 공연 인터미션에는 캐릭터 기반 AI MC가 팬과 인터랙션을 이끌고, AI 관객이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여기에 비속어를 감지·필터링하는 AI 아티스트 프로텍터, 서버 비용을 90% 절감하는 AI 트래픽 스케일링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모든 기술은 12건의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김 대표는 "4개의 사업이 각각 독립적인 수익을 내면서도, 하나의 올인원 플랫폼 안에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팬덤 빅데이터로 월드투어의 리스크를 데이터로 헷지하다

    빅크가 CJ MAMA, SBS 가요대전, 한터뮤직어워드 같은 대형 페스티벌의 온라인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는 약 1.8억 건에 이른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크는 아티스트별 유료 팬덤의 국가별 분포, 구매력, 흥행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스트레이키즈의 유료 팬덤 분포를 보면, 한국보다 미국, 인도, 러시아 순으로 유료 팬이 많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면 아티스트 입장에서 전 세계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국가에서 몇 천 석, 몇 만 석 규모로 투어를 짜야 하는지 맵을 짤 수 있습니다."

    월드투어는 한 번 잘못 기획하면 수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고위험 사업이다. 빅크는 자체 온라인 데이터와 현지 프로모터의 현장 조사를 교차 검증해 흥행 가능성을 사전에 가늠하고 있다.

    이 데이터 기반 컨설팅 서비스가 '빅크 스튜디오(BIGC Studio) AI+'다. 3D 맵으로 멤버별 인기 분포까지 시각화해주는 이 서비스 덕분에 빅크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제휴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추게 됐다. 지금까지 누적 130여 팀의 IP와 제휴했으며, 이 중 60%가 K팝, 30%가 K드라마 배우, 나머지 10%가 해외 아티스트다.

    300조 글로벌 공연시장, 빅크의 다음 행선지

    빅크 유저의 76%가 해외에서 유입되며, 유료 멤버십 기준으로는 일본·동남아가 20%, 중화권이 19%를 차지한다. 빅크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2월 빅크 재팬을 설립했고, 하반기에는 빅크 차이나, 2027년에는 빅크US를 설립할 계획이다. K팝에서 검증된 올인원 디지털 베뉴 모델을 현지 아티스트 공연에까지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빅크의 꿈은 전 세계의 무대를 디지털화하는 데 있습니다. 글로벌 넘버원 엔터테크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빅크가 바라보는 시장은 팬덤 산업이 아니라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마켓, 2025년 기준 약 300조 원 규모의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는 뮤직 콘서트, 스포츠, e스포츠, 뮤지컬 등 모든 라이브 이벤트가 포함된다. 넘버원 플레이어인 라이브네이션의 연매출이 30조 원을 넘지만, 이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글로벌 플레이어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이다. 빅크는 이 시장을 엔터테크 플랫폼으로 온라인화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빅크가 첫 번째 검증 시장으로 택한 것은 K팝 글로벌 공연 시장이다. 연 5조 원 규모에 연성장률 65%에 달하며, 중견 아티스트 기준으로도 연간 40회 이상, 10~20개국을 순회한다. 대중 뮤직 콘서트 시장 전체로 보면 매년 25%씩 성장하고 있고, 한 해에 한 번이라도 공연을 본 사람이 전 세계 5억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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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K드라마 배우들까지 글로벌 팬미팅을 다니는 시대. 이 거대한 K컬처의 물결 위에서 빅크는 가장 큰 파도를 타고 있다. 3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공연 시장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그 한가운데에 빅크가 있다.

    조광현 스타트업 전문 기자 hyun@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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