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보 보도…톈후이위·둥훙 이어 저우량 中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 낙마
저우량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 |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강력한 금융규제기구인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의 저우량 부국장이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기율위·감찰위) 조사를 받고 있다.
2023년 국무원 직속기구로 설립된 NFRA는, 한국 금융위원회와 유사했던 은행보험감독위원회 기능을 대폭 확대해 금융지주사 관리와 금융위험 감시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은행보험감독위 부주석이었던 저우량은 통합 설립 때 NFRA 부국장으로 임명됐다.
중국에서 통상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는 부패 관련 혐의를 의미하며, 기율위·감찰위의 체포·구금 조사가 시작되면 현직에서 해임된다.
NFRA 당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부패·부정행위를 엄벌하겠다는 당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명보는 전했다.
1971년 출생으로 광저우 소재 지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 취득 이후 광둥성발전연구센터에서 근무했던 저우량은 1990년대 광둥성 부성장으로 부임해 금융질서 개혁을 주도하던 왕치산과 연을 맺었다.
저우량은 이후 국무원 경제구조개혁판공실 주임, 하이난성 당서기, 베이징 시장, 국무원 부총리로 승승장구하던 왕치산의 비서로 곁을 지켰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1기 집권이 시작된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2012년 말 왕치산이 '시진핑의 칼'이라고 할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취임하면서 저우량은 차관급 자리인 기율위의 부서기장과 조직부장에 올랐다.
저우량은 왕치산이 19차 당대회에서 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2017년 11월 은행보험감독위 부주석이 됐다.
명보는 현재로선 저우량의 구체적인 부패 혐의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왕치산이 과거 중국건설은행 총재로 일할 당시 비서로 일했던 톈후이위 전 초상은행장이 5억위안(한화 1천80억원)이 넘는 뇌물수수 및 불법 이득 취득 혐의로 2024년 2월 사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톈후이위는 직위를 이용해 대출과 대형 프로젝트 승인 대가로 뇌물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왕치산을 20년간 보좌했던 둥훙 중앙기율위 중앙순시조 부조장 역시 4억6천300만위안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조사받은 끝에 2022년 1월 사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둥훙은 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 파산청산팀 위원, 하이난성 당위원회 부서기, 베이징시 부서기도 지냈다.
왕치산 전 중국 국가부주석(왼쪽)과 한정 전 부주석 |
이처럼 부패와의 전쟁을 주도하면서 수많은 고위 관료를 숙청한 사령관 격인 왕치산의 최측근들이 연이어 부정부패의 수렁에 빠지는 배경에는 중국 내의 뿌리 깊은 구조적 부패 요인 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왕치산이 과거 시 주석 신임을 등에 업고 요직을 거치며 핵심 권력으로 작용할 당시 그의 비서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급 정보를 이용해 금품 수수 또는 권력 남용의 기회가 많았고, 이는 결국 부패의 수렁의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기율위·감찰위의 반부패 조사가 특정 인물의 비서를 타깃으로 증거를 확보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점에 비춰볼 때 톈후이위·둥훙·저우량 조사는, 결국 왕치산을 겨냥한 것이고 나아가 시 주석 측근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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