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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부광약품 “체질 바꾼다”…생산 확장·R&D 재편으로 ‘2030년 톱 20′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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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광약품이 ‘흑자 전환’이라는 1차 목표를 넘어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R&D) 전략 재편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로 제조 기반을 넓히고,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 중심 사업과 RNA 플랫폼 사업으로 나눠 키우는 ‘컴퍼니 스플릿(Company Split)’ 전략을 공식화했다. 단순한 실적 반등이 아니라 회사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24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제6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달성을 통해 업계 매출 상위 2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2024년 ‘마지막 적자’ 발언을 다시 꺼내며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2023년 적자는 부광약품 역사상 마지막 적자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후 이어진 비용 구조 정비와 전략 품목 집중, 무리한 투자 조정 등의 방향이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는 취지다.

    실제로 부광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007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775% 급증했다.

    다만 회사는 이를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흑자 전환만으로 체질 개선이 완성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가 24일 서울 동작구 본사 대강당에서 제6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부광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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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6월 내 마무리…스마트팩토리 도입 추진

    회사가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생산 능력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893억원을 바탕으로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약 300억원 규모 인수는 회생 절차 일정 조정으로 마무리 시점이 다소 늦어졌지만 회사는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거래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 인수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안산 공장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이 대표는 “안산 공장의 생산 능력은 매출 1600억원 수준”이라며 “주문이 더 들어와도 더 만들 수 없는 구조였다”고 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부광약품의 고형제 생산능력은 약 30%, 주사제 생산능력은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세파계 항생제 공장은 회사가 보유하지 못했던 생산 자산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 공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유니온제약 물량 이전과 기존 영업망 활용, 스마트팩토리 적용 등을 통해 조기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루고 중기적으로 과거 매출 500억원 수준 회복을 목표로 잡았다.

    ◇‘CP-012′ 글로벌 임상에 200억 투입…“2028년 결과 확보”

    이날 주총의 또 다른 축은 콘테라파마였다. 안미정 부광약품 회장은 콘테라파마를 CP-012 중심 사업과 RNA 플랫폼 사업으로 나누는 구조 재편 전략을 제시했다. 자산별 가치를 각각 끌어올리겠다는 접근이다.

    핵심은 CP-012다. CP-012는 밤에 복용하면 아침 시간대 약효가 최고조에 이르도록 설계된 경구용 지연방출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가 즉시 방출형 또는 서방형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회사는 ‘퍼스트 인 클래스’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앞서 임상 1b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한 뒤 글로벌 임상 2상을 직접 수행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2상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5개국에서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는 2028년 상반기 확인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다만 임상 비용 부담은 적지 않다. 올해와 내년 각각 약 1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개구리가 더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리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했다.

    RNA 플랫폼은 덴마크 룬드벡과의 전략적 공동 연구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해 밝힌 대로 올해 하반기 RNA 플랫폼 기반 신규 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희귀질환·난치질환 등 고난도 영역을 목표로 자체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와 동시에 5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 중”이라고 했다.

    ◇OCI홀딩스 최대주주 책임론, 증자 우려에는 “소통 강화” 약속

    주총 후반 질의응답에서는 최대주주 OCI홀딩스 관련 불확실성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주주는 추가 지분 확보 지연과 오버행 가능성을 지적하며 지주회사 역할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OCI홀딩스가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며 “관련 의견은 공식 절차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회사 측은 기존 주주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광약품은 이날 주총에서 주당 75원의 결산배당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주당 50원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총 배당 규모는 12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약 98% 수준이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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