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암표 팔더니 오늘은 중고가전 판매"
서로 다른 사기사건에서 동일계좌 반복 등장
10명 안팎이던 피해자 최근 200명까지 급증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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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시아경제 취재에 따르면 사건 피해자들은 온라인 오픈채팅방에 모여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명 안팎이던 피해자는 최근 20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피해자들은 중고나라, 번개장터, 엑스(X·옛 트위터) 등 플랫폼에서 거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에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 물품 또는 티켓 등을 내건 판매자 측은 먼저 신분증이나 사업자등록증을 보내 신뢰를 쌓은 뒤 피해자가 입금하면 '입금자명을 잘못 기재했다'는 식으로 다른 계좌에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금전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 '기존 거래를 취소하고 다시 입금해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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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만 합치면 약 2억2000만원이다. 현재로서는 거주지 관할 경찰서에 따로 신고할 수밖에 없는데, 개별 피해액이 소액인 경우가 많아 경찰에서 수사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피해자들 역시 전국에 흩어져 있어 집단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자들은 판매자로부터 전달받은 계좌번호를 직접 대조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건 간 연결 정황을 확인했다. 피해액이 입금된 계좌 정보를 확인한 결과, 최소 29개 계좌가 서로 다른 유형의 사기 범행 수십 건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같은 연락처를 사용하면서도 전자기기 구매 피해자에게는 '안모씨', 운동기구 구매 피해자에게는 '허모씨' 등으로 다른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씨 명의로 안내된 계좌는 콘서트 티켓 거래 사기에서도 동일하게 등장했다.
관련 사건들은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대전 유성경찰서 등 서울·경기·부산·대전·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개별 수사 중이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접수한 사건을 수사하다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이달 초 관리미제 사건으로 전환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연관성이 의심되지만 다른 경찰서 사건을 일괄 병합하는 건 쉽지 않다"며 "계좌 명의자 주소지 관할로 이관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거점 둔 범죄조직, '중고 사기'에도 가담
이에 따라 경찰청은 오는 10월까지 시도 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사이버수사대 등 전문 수사 인력을 투입해 직거래 사기, 쇼핑몰 사기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온라인 기반의 다중피해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담은 '다중피해사기방지법'을 발의했지만 권한 범위 등에 대한 이견으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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