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여 그린인플루언서 |
지난 50회에 이어 내 탄소발자국을 계산하고,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탄소발자국은 '대기에 추가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계산된 값'이다. 그간 세계자연기금(WWF) 등 외국 사이트에서 계산하니 단위 등 안 맞는 것들이 있었다. 2024년 녹색전환연구소에서 간편하게 계산할 수 있도록 1.5도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만들었다.
WWF 탄소발자국 계산기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복잡한 수치 입력보다는 "일주일에 고기를 얼마나 먹나?"와 같은 설문 형태로 진행돼 접근성이 매우 높다. 시각적으로 잘 정돈돼 있어 아이들이나 학생 교육용으로도 좋다.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한국 특화형)는 녹색전환연구소에서 만들었다. '1.5℃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구 온도를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한국의 에너지 믹스(전기 생산 방식 등)와 거주 환경을 반영하고 있어, 단순 설문을 넘어선 '데이터 기반의 진단'에 가깝다.
가볍게 내 탄소발자국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WWF 계산기, 한국인으로서 나의 실제 배출량을 정확히 알고 구체적인 감축 계획을 세우고 싶다면 녹색전환연구소 계산기로 한다.
WWF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살펴본다.
하우스(전기, 천연가스, 난방유, 석탄, LPG, 프로판, 목재 등), 항공편, 자동차, 모터바이크, 대중교통, 2차적인(식문화, 컴퓨터 TV사용 등, 전화 휴대폰 사용, 의류, 종이 제품, 호텔 레스토랑 이용 등) 6개 탭으로 계산한다. 특별한 점은 각 탭에 탄소 오프셋(Carbon Offset)이 있다.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배출한 탄소를 단순히 계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만큼의 책임을 지기 위해 실질적인 감축 사업에 투자하거나 기여하는 행동, 쉽게 말해, 내가 배출한 탄소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다른 곳에서 그만큼의 탄소를 흡수하거나 줄이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상쇄' 활동 방법을 제시한다.
필자는 WWF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 프로그램을 수행해 탄소 줄이기 실천하기에 앞장서며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국제 인증 배지를 땄다. UN PRIME에서 인증하는 '탄소 리터러시 인증 배지'인데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한국학연구원 정재훈 원장님의 도움을 받았다. 탄소 리터러시는 문해력과 같은 맥락으로 탄해력(탄소 이해력)이다. 국내에서는 국립 경상대학교 교수, 임직원 그외 몇 사람이 땄다.
2024년 7월부터 녹색전환연구소에서 1.5도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발표했다. 아래 QR코드를 찍어서 계산한다. 주거, 이동, 음식, 소비재, 서비스, 여가의 6개 탭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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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온실가스 배출 구"를 보면 분명한 특징이 있다. 전체 배출량의 약 87%가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냉난방, 이동 수단, 그리고 소비 전반이 곧 탄소 배출과 직결돼 있다는 의미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에서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은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개인이 바꿔봤자 얼마나 달라지겠나?"고 묻는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아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1.5°C 계산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도구는 ▲음식 ▲주거 ▲이동 ▲소비재 ▲여가 ▲서비스 이라는 6대 영역을 통해 개인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준다. 특히 우리의 생활이 에너지 소비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비행기 타기와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것,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 필요 이상의 소비를 줄이는 것 등은 단순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직접적인 행동이다. 대한민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구"를 고려하면 이러한 선택 하나하나가 곧 에너지 부문 감축으로 이어진다.
1.5°C 계산기로 계산하면 많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높은 배출량에 놀라게 된다. 우리나라와 인구수가 비슷한 스페인보다 2배가 넘는 수준, 경제 수준이 비슷한 일본(8.6톤)보다 3~4톤 정도 많이 배출한다. 세계 평균은 4.6톤이고, 1.5도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 2.3톤까지 낮춰야 한다.
건축가이자 작가인 로이드 올터는 포르셰를 몰고 출퇴근하며 겨울엔 주말마다 개인 스키클럽을, 여름엔 가"들과 머스코카의 별장을 다녔다. 그리고 매년 사업과 여행을 위해 몇 차례씩 비행기를 탔다. 연 30t의 탄소가 발생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탄소 '고배출자'인 그는 2020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1년 동안 탄소 배출량을 연간 2.5t 이내로 줄이는 실험을 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택한 것이다. 자전거와 걷기, 채식, 신제품 애플 사지 않기와 같은 적게 소비하기 등을 실천했더니 2.5톤까지 낮출 수 있었다. '1.5도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기(Living the 1.5 Degree Lifestyle)' 책도 썼다.
연간 2.5t이라는 배출량은 하루로 치면 약 6.8㎏이다. 붉은 육류 위주의 한 끼 식사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약 7.7㎏ 정도이니, 연 배출 2.5t을 달성하기 위해선 먹거리부터 이동, 소비 등 삶의 전반적인 방식을 바꿔야 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의 첫 번째 전략은 교통수단의 변화였다.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가장 큰 부분이 자동차이다. 1년 동안 운전을 완전히 포기 등 극적으로 줄였다.
더 중요한 핵심은 어떤 행동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지 확인하고, 스스로 실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예컨대 항공 여행 한 번을 줄이는 것이 일상적인 작은 절약보다 훨씬 큰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 계산기는 개인의 실천을 넘어 사회적 행동의 중요성도 강"한다. 기후 위기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정책과 시스템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기후 정책에 관심을 갖고, 기업과 정부에 변화를 요구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중요한 '기후 행동'이다.
결국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또는 나의 삶을 점검하고 변화시키는 길이다. 대한민국처럼 에너지 중심의 배출 구"를 가진 사회에서는 개인의 선택이 결코 작지 않다. 우리의 일상은 곧 에너지 소비이며, 그 자체가 기후 행동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1.5°C 계산기를 한 번 실행해보자. 그리고 결과를 외면하지 말자. 숫자로 확인한 나의 배출량은 불편한 진실일 수 있지만, 동시에 변화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작은 실천이 모이면 사회를 바꾸고, 사회의 변화는 결국 지구의 온도를 바꾼다. 1.5℃를 지키는 일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탄소발자국은 숫자가 아닌 생존의 지표이다. 1.5도 계산기는 단순한 통계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이 계산기가 가리키는 붉은 신호들을 무시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을 넘게 될 것이다. 이제는 탄소 배출권이 경제의 논리가 아닌 생존의 논리로 다뤄져야 할 때이다. 1.5도 계산기가 던지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 당장 탄소 배출의 궤적을 꺾기 위한 사회적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
녹색전환연구소의 1.5°C 계산기 6개 측정 영역은 단순히 전체 배출량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생활 양식을 6가지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어디서 가장 많은 탄소가 새어 나가는지 진단한다. 개인이 일상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하고, 이를 지구 온도 상승폭 1.5°C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으로 연결해 준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다.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나와 내 가"을 위해 지금 위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나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하자. "가장 쉬운 것부터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가장 많은 것부터 줄여라."
SDG뉴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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