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닷새만…가족들의 마지막 배웅 받으며 영면
눈물 속 발인식 |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이주형 기자 =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참사 닷새만인 25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대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모씨의 빈소에서 유가족은 곧 다가올 마지막 이별을 힘겹게 기다리고 있었다.
장례식 내내 울음을 삼켜왔던 고인의 유가족은 입관·발인 절차가 진행되자 참아왔던 울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사고 전날, 휴일에도 쉬지 않고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돕겠다고 밭에 찾아왔던 아들이다.
아들과 밭일도 하고 저녁에는 반주까지 함께 했던 아버지는 차마 아들의 영정사진을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멀찍이 앉아 지켜봤다.
앉아서 눈물만 훔쳤던 그는 운구행렬이 시작되자 영정사진을 한차례 쓰다듬으며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고 나직이 말했다.
빈소에서 연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던 고인의 막내아들은 엄마가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통곡하자 어느새 다가가 엄마의 허리를 꼬옥 껴안았다.
엄마 보듬은 막내아들 |
고인의 시신이 담긴 관이 천천히 운구차를 향해 이동하자 고인의 유족과 친구, 지인들은 아직 떠나보낼 준비를 마치지 못했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울부짖었다.
의젓하게 가족들 곁을 지키던 초등학생 맏이는 다시 볼 수 없는 아버지의 영정을 매만지며 "아빠 나 여기 있어"라고 외치며 목 놓아 울었다.
"그동안 힘겨웠지. 이제 편히 쉬어.", "내가 너를 어떻게 먼저 보내냐.", "이놈아, 생때같은 두 아들을 남겨두고 어떻게 먼저 가느냐.", "못난 부모 밑에서 고생만 실컷 했다."
하늘에라도 닿을듯한 처절했던 외침에는 고인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 원망이 뒤섞여 있어, 빈소를 지켜보던 장례식장 관계자들마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아들의 시신을 애타게 기다렸던 부친은 너무나 뜨거웠을 아들을 조금이라도 편히 쉬게 하고 싶어 장례 절차를 밟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두 번째 발인식이 열렸다.
영정 속 미소 짓는 고인의 관이 운구차로 이동하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고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다른 가족의 부축을 받아 겨우 한 걸음 한 걸음 뗄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일 발생한 안전공업 화재 참사 현장에서 사망했고 지난 23일 주검으로 가족에게 돌아왔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14명이 사망하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빠와 인사하는 아들 |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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