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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봉화군에 숨 쉬는 충절의 역사, 1400만 영화 '왕사남'으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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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촌 이수형과 도계서원...대를 이은 절의 야옹정

    머니투데이

    경북 봉화군 봉화읍 도촌리 '도계서원'./사진제공=봉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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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경북 봉화군이 25일 단종을 향해 충절을 다한 지역의 인물과 사적을 소개했다.

    평생 단종을 추모하며 살았던 도촌 이수형(1435~1528)과 그를 배향한 도계서원, 대를 이은 야옹 전응방(1491~1554)의 절의를 증언하는 야옹정이다.


    ◇ 도촌 이수형과 도계서원

    계유정난 당시 평시서령(平市署令)이던 이수형은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르자 미련 없이 벼슬을 버리고 봉화 도촌으로 낙향해 은거하며 단종에 대한 절의를 지켰다.

    단종이 유배되자 영월 방향 북쪽을 향해 집 공북헌(拱北軒)을 짓고 평생 단종을 추모하며 살았다.

    이수형의 삶은 배우고 익힌 학문을 삶으로 실천한 선비정신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후세 사림은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도계서원을 창건했다. 서원에는 정민공 이유(금성대군), 충장공 이보흠(순흥부사), 취사 이여빈 등이 함께 배향되며 봉화 지역 충절과 절의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도계서원은 제향 공간인 견일사(見一祠), 강학 공간인 공극루(拱極樓), 이수형이 은거하던 공북헌(拱北軒)으로 구성돼 있다.

    견일사는 오직 한 임금, 곧 단종만을 향한 충절을 의미하며 '공극'과 '공북'은 북극성을 향해 공손히 받든다는 뜻으로 임금을 향한 충성과 유교적 도덕 질서를 상징한다.

    공북헌은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한 칸 규모의 좁은 방에 북쪽으로 난 창 하나만 둔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매우 엄숙하고 정적인 이 공간은 평생 은거하며 단종이 있는 북쪽 영월만 바라보던 이수형의 충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 대를 이어 지킨 절의

    봉화의 충절과 절의는 한 개인의 삶에 그치지 않고 후손을 통해 대를 이어 계승된다.

    야옹정은 휴계 전희철(1425~1521)의 손자인 야옹 전응방이 조부의 유훈을 받들기 위해 세웠다.

    전희철은 계유정난(1453년 단종 1년) 이후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다. 그는 자손들에게 매년 영월을 찾아가 단종의 묘소에 참배하라는 유훈을 남겼다.

    손자인 전응방은 이 뜻을 받들어 상운면 구천리에 은거하며 야옹정을 짓고 야인으로 살았다. 매년 영월에 있는 단종의 능인 장릉을 찾아 도포 자락에 흙을 담아 능 위에 올리며 곡을 했다고도 전해진다.

    야옹정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정자로, 현판은 퇴계 이황이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진다.


    ◇ 충절과 절의의 고장 '봉화군' 주목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 속 충절과 절의의 이야기를 인간적인 삶의 가치로 재해석한다.

    봉화의 도계서원과 야옹정은 이런 역사 속에서 의리와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 지방 선비들의 삶과 정신을 보여주는 실제 역사 현장이라 할 수 있다.

    봉화 청량산박물관이 축적한 조사·연구 성과와 국역 자료는 이러한 문화유산의 의미를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봉화군 관계자는 "예로부터 충절과 절의의 고장으로 불려 온 봉화지역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지역의 관련 문화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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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 이황이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진 경북 봉화군 상운면에 있는 '야옹정'현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53호) 현판./사진제공=봉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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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경북)=심용훈 기자 yhs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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