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목)

    두바이·싱가포르 흔들리자… 자금 몰리는 홍콩, 뱅커 쟁탈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다시 홍콩으로 향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싱가포르의 규제 강화로 투자처를 재조정하는 글로벌 슈퍼 리치들의 자금이 홍콩으로 돌아오고 있다. 1조 달러 규모의 자산 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은행들의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조선비즈

    홍콩의 스카이라인 전경.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홍콩 자산 관리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인력 유출 국면을 완전히 벗어나 올해 뚜렷한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동 지역 리스크가 커졌고, 싱가포르 역시 대형 자금세탁 사건 이후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홍콩에 자금이 몰리자 은행들도 지갑을 열고 있다. 아시아 최대 프라이빗뱅크(PB)인 UBS는 올해 홍콩에서만 약 50명의 프라이빗 뱅커를 추가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BNP파리바도 중화권 담당 인력을 최대 20% 늘릴 계획이며 싱가포르 DBS와 중국건설은행 역시 대규모 인력 확충에 나섰다.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력 부족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드헌팅 업계는 올해 홍콩 내 자산관리 인력 수요가 공급을 20% 이상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베테랑 뱅커들은 이직 시 최대 25%에 달하는 파격적인 연봉 인상 조건을 제시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부활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중국 본토의 ‘젊은 부(富)’다. UB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 억만장자의 자산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산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 급증한 1조7700억 달러(약 2651조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딥시크 등 중국계 AI 기업의 약진이 새로운 자산가 층을 대거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잡기 위해 은행들은 채용 기준도 바꾸고 있다. 과거엔 단순히 언어 능력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본토의 비즈니스 관습과 방언까지 능통한 본토 밀착형 인재가 대세다. 실제 BNP파리바의 중화권 신규 채용 인원 중 본토 출신 비중은 4년 전 50%에서 현재 80%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얼어붙었던 홍콩 자본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 상장 신청을 마친 기업만 300여 개에 달한다. 회계법인 PwC는 이 중 절반 가량이 2026년에 상장해 최대 3500억 홍콩달러(약 67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이미 로 UBS 아시아 자산관리 의장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강세가 새로운 자금 유입을 주도하는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금융권에서는 향후 5년 내 홍콩 역외 자산 중 중국 자본 비중이 63%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