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87조로 8%↓…거래 15%·이익 38% 감소
시장은 커졌지만 활동은 둔화...이용자 1113만명…거래는 감소 ‘관망세’
변동성 확대·리스크 증가...가격 변동성 73%, 상폐 66건·유의종목 95건
해외로 빠지는 자금, 외부 이전 107조…해외·지갑 이전 90조로 증가
단독상장 코인 질적 취약...296개로 증가했지만 시총 비중 1% 불과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 현황 [자료 = 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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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금융당국이 25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가격·거래·수익이 동시에 위축되는 냉각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화예치금은 급증하며 대기자금만 쌓이는 구조가 뚜렷해졌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2000억원으로 전년 6월(95조1000억원) 대비 7조9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금액도 6조4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15% 줄었다.
금융당국은 27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18곳·지갑·보관업자 9곳)를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실태조사를 실시해 집계했다.
거래 위축은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영업수익은 9736억원으로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07억원으로 38% 급감했다. 코인마켓 사업자는 151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반면 자금은 빠지지 않았다. 원화예치금은 8조1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1조9000억원(31%) 증가했다. 투자 대기자금은 늘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관망장이 형성된 셈이다.
시장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원화마켓 중심 구조는 유지되는 가운데, 코인마켓은 시가총액이 26% 감소했음에도 거래규모는 36% 증가하며 변동성 장세에서 단기 매매 성격이 강화됐다.
리스크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가격 변동성(MDD)은 73%로 1%p 상승했고, 이는 코스피(28.3%), 코스닥(18.8%)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단독상장 코인의 변동성은 77%로 더 높아 투자 위험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장 건전성 지표도 불안하다. 거래지원(상장)은 250건으로 늘었지만, 거래중단(상장폐지)은 66건으로 14% 증가했고, 유의종목 지정도 95건으로 32% 급증했다. 거래중단 사유의 59%는 프로젝트 위험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도 증가했다. 전체 외부 이전 금액은 107조3000억원으로 6% 늘었지만, 트래블룰 적용 금액은 23% 감소했다. 대신 해외사업자·개인지갑으로의 이전(화이트리스트)은 90조원으로 14% 증가해 자금이 해외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됐다.
시장 양극화도 심화됐다. 전체 유통 코인 1732개 중 단독상장 코인은 296개로 늘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단독상장 코인의 43%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 소형 코인으로, 유동성 부족과 가격 급변 위험이 높은 상태다.
이용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거래 가능 계정은 1113만개로 3% 늘었고, 1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도 증가했다. 다만 이용자 확대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 저활동 시장 구조가 확인됐다.
당국은 “가상자산 가격 하락 속에서도 투자자 자금은 시장에 머물고 있으나 거래 위축과 수익성 악화가 동반되고 있다”며 “변동성과 프로젝트 리스크가 높은 만큼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yalee@sedaily.com
이연아 기자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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