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에 재개발 문제로 임대차 계약 연장 실패
일본 도쿄에 위치한 세이부 시부야점. 출처=소고·세이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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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백화점 '세이부 시부야점'이 오는 9월 말에 문을 닫는다. 인근 대형 상업시설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재개발을 둘러싸고 토지·건물 소유자인 지권자와 임대차 계약 연장에 합의하지 못한 결과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운영사 소고·세이부는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의 폐점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점포 폐쇄는 2021년 2월 '소고 가와구치점' 이후 약 4년 만이다.
폐점 대상은 소고·세이부가 임차 형태로 운영해온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 'A관'과 10개 층 규모의 'B관'이다. 자사 소유 건물인 '로프트관'과 무인양품이 입점한 '모비다관'은 영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핵심 백화점 기능을 담당해온 주요 건물이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백화점 사업은 종료된다.
1968년 '세이부백화점 시부야점'으로 개점한 세이부 시부야점은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과 함께 도쿄를 대표하는 주력 점포로 자리해왔다.
특히 시부야 파르코 개점 등을 통해 '패션의 세이부'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시부야109, 도큐백화점 등과 함께 시부야를 트렌드와 문화의 발신지로 키운 핵심 축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시부야역 일대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와 시부야 스트림 등 역과 직결된 대형 복합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며 상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그 여파로 세이부 시부야점 매출은 2022년 기준 317억엔으로 2017년(436억엔) 대비 약 30% 감소했다. 회사는 2023년 이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소고·세이부는 지난 2023년 9월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산하로 편입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세이부 시부야점도 요도바시홀딩스와 협력해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이부 시부야점의 일부 토지를 보유한 쇼치쿠 영화극장 등이 독자적으로 재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2024년 임대차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이후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을 계속해왔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소고·세이부 관계자는 “지권자 측이 당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영업 종료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세이부 시부야점까지 폐점하면 시부야에서는 백화점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시부야역 주변에 도큐백화점도 재개발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소고·세이부는 시부야점 폐점 이후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은 연내 전면 리뉴얼을 마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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