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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좀 도와줘! 호르무즈 열어주세요” 대놓고 조롱하는 이란...트럼프 ‘5일 유예’ 비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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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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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사적 충돌과 ‘심리전’이 동시에 격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조롱성 군사 행동이 이어지며 양측의 메시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 “호르무즈 열어달라?”…미사일에 붙은 트럼프 이미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76차 미사일 공격 영상을 공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조롱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탄도미사일 몸체에 트럼프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붙이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열게 좀 도와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으며, 하단에는 ‘어리석은 트럼프(#)’라는 해시태그가 덧붙었다. 이후 다양한 미사일이 연속 발사되는 장면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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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GC는 이번 공격에 사거리 약 700~1000km의 액체연료 ‘키암’ 미사일과 700~750km급 고체연료 ‘줄피카르’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UAE 알다프라 공군기지, 이라크 빅토리아 기지, 바레인 제5함대, 사우디 프린스 술탄 기지 등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 협상 언급 직후 ‘정면 반박’…엇갈리는 메시지

    이번 영상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나와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시한이 임박한 23일에는 입장을 바꿔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공격을 5일간 유예했다고 밝혔다. 그는 “빠르면 5일 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와 의회는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다”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고, 이란 현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의 후퇴” 혹은 “시간 벌기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내부에서도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막판에 발을 뺀다)’라는 비판이 다시 거론됐다.

    ◇ 군사 충돌 넘어 ‘심리전’ 격화…긴장 장기화 조짐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IRGC는 추가로 77차 공격 영상을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IRGC는 “미국 대통령의 기만적이고 모순된 행동은 전투 의지를 약화시키지 못한다”며 “트럼프의 심리전은 이미 낡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단순 군사 행동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겨냥한 ‘심리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전쟁 상황에 대해 “이란이 어제 놀라운 일을 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며 협상 진전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선물’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답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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