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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커다란 눈, 높은 코, 갸름한 턱… 비현실적 외모” 식상하다 했더니 ‘충격’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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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한안란. [외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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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인공지능(AI) 배우 시장이 가상 인간을 넘어 실존 인물의 외형과 목소리를 정밀하게 복제한 ‘디지털 아바타’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딥페이크와 실시간 렌더링 등 생성형 AI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아바타형 AI 배우가 숏폼 드라마와 라이브 커머스 등 고효율 제작 환경에 확산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데이터 중심 IP 비즈니스로 재편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엔터테인먼트사 율소전매(聿潇传媒)는 최근 실존 인플루언서 한안란(韩安冉)을 포함한 6명의 ‘AI 배우’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캐릭터를 생성하는 방식이 아닌, 실존 인물을 정밀 모델링해 AI 배우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실재하지 않는 캐릭터를 생성해 마케팅 모델이나 조연 배우 등에 활용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제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연기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아바타형 AI 배우’가 등장한 것이다. 한안란은 중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진 현지 인플루언서다. 10대 시절부터 성형과 파격적인 사생활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10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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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안란을 본딴 AI 가상 배우. [외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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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적 기반은 더욱 정교해졌다. 단순한 안면 교체 수준을 넘어 실존 인물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과 피부 질감까지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핵심이다. 여기에 음성 합성 기술인 TTS(Text-to-Speech)와 VC(Voice Conversion)를 결합한 멀티모달 AI가 적용돼, 실제 인물의 특유의 말투와 감정 섞인 호흡까지 복제한다. 실존 인물의 방대한 영상·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실제 인물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목소리 톤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엔터 산업의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실제 배우와 달리 AI 배우는 24시간 촬영이 가능하고 출연료 인상이나 스케줄 조율의 번거로움이 없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한 명의 IP를 수백 개의 콘텐츠에 동시에 투입하는 디지털 무한 복제도 가능해졌다. 특정 시간대에 인플루언서가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동시에 수십 편의 웹드라마에 출연하고, 각기 다른 언어로 글로벌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 현실화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인적 자원에 의존하던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가 데이터 중심의 ‘IP 에셋(Asset) 비즈니스’로 재편되는 신호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제작비 절감과 리스크 관리라는 경제적 논리 아래, 실존 인물의 인지도를 데이터화해 영구적으로 소유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인간 배우의 노동력이 데이터 최적화로 대체되는 시대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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