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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공급·대출 부처마다 다주택자… 李 정책 배제 의지 ‘시험대’ [공직자 재산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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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주택공급추진 본부장

    서울 자가에 지방 토지 보유

    李, 작년比 18억 늘어나 49억

    전체 공직자 평균 재산 21억

    이세웅 평북지사 1587억 ‘1위’

    1년새 540억↑… 최대 폭 증가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49억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전체 정부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관보에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 공직자 1903명의 재산 평균은 20억9563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산 규모별로는 20억원 이상이 616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 10억~20억원 538명(28.3%), 5억~10억원 374명(19.7%), 1억~5억원 308명(16.2%), 1억원 미만 67명(3.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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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꼼꼼하게 확인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사혁신처 직원들이 ‘2026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사항 공개목록’을 살펴보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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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 재산은 49억7721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8억8807만5000원 늘었다. 재산 증가 요인은 예금·채권·보험 등 금융성 자산이 14억8015만1000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2억2900만원 올랐다. 다만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취임 직후 치른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 축의금 등 경조사 명목으로 현금 2억5000만원을 신고하기도 했다.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은 고위공직자는 1587억2484만3000원을 신고한 이세웅 이북5도위 평북지사였다. 이 평북지사는 2년 연속 재산 총액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462억6049만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407억3228만1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재산 총액 상위 10위권에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223억157만3000원)도 포함됐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도 이 평북지사였다. 1년 새 재산이 540억3895만9000원 늘었다. 증가액 대부분은 그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85만1100주)의 평가액 상승 때문이다. 다음으로 김성수 경기도의원과 이장형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이 각각 73억3875만1000원, 44억1721만3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 등 다수 은행 예금 이자와 채권, 이 법무 비서관은 그의 가족이 보유한 테슬라 등 해외 주식이 종전보다 급증한 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43억7874만원), 박영서 경북도의회 의원(39억6568만5000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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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인사 가운데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은 인사는 이 법무비서관으로 134억1603만5000원을 신고했다. 이어 이민주 국정홍보비서관(79억8436만8000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61억4370만4000원) 순이었다.

    국무위원 중 재산 1위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이었다. 2위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177억4967만8000원), 3위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78억102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은 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72억8960만9000원을 신고했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55억2992만1000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43억9273만8000원) 순이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부동산·주택 정책의 모든 결정 과정에서 다주택자를 원천 배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관련 정책 부처와 산하기관에는 다주택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를 담당하는 재정경제부, 주택 공급을 맡는 국토교통부, 대출 등 금융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원회 등이 대표적인 부동산 정책 부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김영국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롯데캐슬’을 소유하고 있으며,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1단지’와 전남 장성군 동화면 월산리 토지도 함께 신고했다. 국토부 산하인 한국부동산원의 권순일 감사는 강서구 마곡동 아파트를 본인 명의로, 가양동 가양2단지 아파트를 배우자 명의로 각각 보유해 부부 기준 2주택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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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결심 어디로 25일 촬영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전경.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 보유 공직자를 부동산 정책 수립 과정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26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내 참모 20명이 아파트, 복합건물 등 부동산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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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배우자와 공동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박상진 산업은행장은 본인 명의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아파트, 배우자 명의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보유한 가운데 배우자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지분 4분의 1을 상속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정부 부처에서도 다주택자가 확인됐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뿐 아니라 전남 여수에도 아파트 1채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형제들과 공동으로 상속받은 주택인 만큼 매각에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경기 안양 동안구의 아파트와 강원 평창 연립주택(배우자와 공동명의)을 보유하고 있다.

    김세희·신진영·구윤모·김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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