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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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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지분 팔았다…AI 재편 속 '라인야후' 변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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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주주, 카카오→'라인야후' 투자법인으로

    카카오는 2대주주로…지분 14% 수준으로 축소

    카카오 국내 계열사 현재 94개→88개로 축소

    모바일 중심 라인야후, 카겜 인수로 AAA 'IP 확보'

    "3000억원 실탄 확보, 日 포함 글로벌 시장 공략"

    [이데일리 안유리 이소현 기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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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035720)가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의 일부 지분을 일본 라인야후 측에 넘기며 2대 주주로 물러난다. 외형 성장보다 재무 건전성 강화와 AI 중심 사업 재편이라는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라인야후는 카카오게임즈를 발판으로 한국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5일 라인야후가 출자한 ‘엘트리플에이(LAAA) 인베스트먼트’가 대주주 카카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오른다고 공시했다. 라인야후 측은 구주 인수와 함께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확보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의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은 기존 37.6%에서 14% 수준으로 낮아진다.

    카카오 입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연결 재무제표 개선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연결 결산 대상에서 제외되면 그룹 전체 재무 부담이 한층 가벼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기며 급부상했지만, 이후 대형 신작 부재로 2025년 매출이 전성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최근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실적도 매출 약 4650억원, 영업손실 약 396억원으로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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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디자인팀 이미나]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합산에서 빠질 경우 카카오 본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가 제외되면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분 구조 재편은 정신아 대표가 추진해온 ‘선택과 집중’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정신아 대표 취임 당시 132개였던 국내 계열사는 현재 94개로 줄었고, 카카오게임즈 지분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88개까지 축소된다. 해외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158개에서 143개로 줄어든다. 확보한 자금은 AI 관련 인수합병이나 기술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최근 2년간 ‘사용자를 위한 AI’를 내세우며 AI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왔고, 오픈AI 협업 서비스와 온디바이스 AI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가 게임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지분 전량을 처분하지 않고 2대 주주로 남은 것은 향후 카카오게임즈 가치 반등에 따른 실익을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라인야후의 일본·동남아 네트워크와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역량이 결합해 기업가치가 오르면 카카오는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대 주주 변경에 따라 ‘카카오’ 브랜드 사용 여부와 로열티 구조 변화는 앞으로 정리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라인야후 입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전략적 인수에 가깝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동안 라인야후 게임 사업이 일본·동남아 중심의 캐주얼·모바일에 무게를 뒀다면, 카카오게임즈 인수로 MMORPG, 콘솔, PC 기반 글로벌 라인업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크로노 오디세이’, ‘갓 세이브 버밍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준비 중이라는 점도 라인야후에는 매력적인 대목이다.

    이 거래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일본 자본이 국내 주요 게임사의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국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 지분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일본 자본이 이 정도 규모로 경영권에 가까운 영향력을 확보한 사례는 드물었다. 업계에서는 텐센트에 이어 라인야후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게임 시장의 자본 지형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내부 변화도 불가피하다. 최대 주주가 바뀌는 만큼 지배구조와 이사회 구성 변화 가능성이 커졌고, 한상우 대표 체제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26일 주주총회에서 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임기를 1년으로 설정한 점도 눈에 띈다. 새 최대 주주 체제 아래에서 경영 연속성을 일단 유지하되, 향후 상황에 따라 조정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사회는 한상우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향후 최대 주주 변화에 따라 사외이사 진용까지 포함한 재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게임업계의 시선은 라인야후 산하 라인게임즈로도 향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자회사를 통해 라인게임즈 지분 약 35.7%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계기로 라인게임즈와의 결합, 구조 개편, 우회상장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신작 흥행 부진과 자본잠식으로 기업공개가 무산된 상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독자 상장이 쉽지 않은 라인게임즈에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는 매력적인 통로가 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사명 변경이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카카오에는 구조조정이자 체질 개선이고, 라인야후에는 사업 확장 투자다. 카카오는 게임 비중을 낮추고 AI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라인야후는 게임 사업 외연을 넓혀 한국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양측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단순 지분 거래를 넘어 국내 게임 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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