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목)

    “출근길 지하철 아이 데리고 타지 마라”…한 칸에 380명 ‘지옥철’ 어느 정도 길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에 영유아를 동반하지 말아 달라는 호소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구조적 혼잡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9호선은 출퇴근 시간대 ‘달리는 신도림역’이라 불릴 만큼 혼잡도가 극심하다. 2022년 기준 급행열차 혼잡도는 195%, 완행도 171%에 달한다. 2015년에는 급행 혼잡도가 최대 236%까지 치솟아 당시 전국 전철 노선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

    혼잡도 100%는 한 칸(정원 160명) 통로까지 입석이 찬 상태를 뜻하는데, 200%를 넘으면 정원의 두 배가 한 칸에 밀집된다는 의미다. 염창~당산 구간 급행열차의 경우 오전 7시 30분~8시 30분 사이 혼잡도가 234%에 달해 서울 전 노선 중 1위를 기록했다.

    150명 기준 한 칸에 약 380명이 탑승하는 수준으로, 숨쉬기조차 어렵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2500ppm)를 초과해 서울시 측정 기준 5000ppm, 방송사 측정 기준 6000ppm 이상으로 나타난 사례도 보고됐다.

    이에 서울시는 그동안 수차례 증차와 증편으로 혼잡도 완화를 시도했다. 2017년 12월부터 6량 열차를 순차 투입해 2019년 11월 전 편성을 6량으로 전환하면서 혼잡도를 175%에서 156%로 낮췄다. 이후 2024년 초까지 862억 원을 투입해 신규 전동차 48칸(8편성)을 추가 운행하고, 급행 혼잡도를 평균 150%에서 12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2023년 말에는 5편성(30칸)을 먼저 증차해 급행 최고 혼잡도를 199%에서 182%로, 평균 배차 간격을 3분 40초에서 3분 25초로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출·퇴근 시간대 총 24회(급행 12회·일반 12회) 증회 운행을 완료하면 급행 최고 혼잡도가 194%에서 163%로 낮아질 것으로 서울교통공사는 전망했다. 주요 역사에 안전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네 줄 서기 스티커 부착과 무리한 승차 금지 안내방송 강화 등 소프트웨어적 대책도 병행했다.

    하지만 시민 체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9호선 급행 출근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타지 말아 달라. 진짜 큰 사고 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른인 나도 힘든데 아이들은 압사당하기 직전”이라며 완행 이용을 권고했다.

    해당 글에는 공감 ‘좋아요’와 댓글이 각각 1000개 이상 달렸다. 누리꾼들은 “자리를 양보하면 되지 않느냐”는 일부 의견에 “공간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증차와 증편에도 혼잡도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수요 집중 구조 때문이다. 완행 혼잡도는 증편 이후 오히려 110%에서 70~80%로 크게 줄었지만, 급행 혼잡도는 이용자 급행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199%로 오히려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 열차를 늘려도 승객이 급행에만 몰리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 해소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