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경영진, 5년 간 1.4조원 스톡옵션
연초 1500명 이어 이날 700명 정리해고
올해 1만5000명 감축…AI엔 173조 투자
메타가 인공지능(AI) 사업을 최우선 핵심 과제로 삼으며 경영진 6명에게 5년 간 최대 9억 21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까지 보수를 지급하기 했다. 이번 인센티브는 스톡옵션으로 지급되며 메타가 2012년 상장 이후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첫 사례다. 그러나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파격적인 주식 보상 프로그램이 700명 이상의 직원이 해고되고, 수백만 달러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 판결이 나온 시점에 발표 논란이 불거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이날 메타가 자회사 리얼리티 랩스 인력을 700명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리얼리티 랩스는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 제품을 개발하는 부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인공지능 전문가 팀을 고용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함과 동시에 리얼리티 랩스의 인력을 10~15%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메타의 인력 축소는 사업 구조를 AI 위주로 재편한 데 따른 결과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 메타의 주력 사업을 AI로 선정하고, 최소 1150억 달러(약 173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AI 기술을 지원할 새로운 데이터 센터도 건설할 계획이다. 그는 “AI가 직원들의 인식을 바꿀 것이며, AI 도구를 통해 더 적은 인력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업무방식을 극적으로 바꾸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대규모 팀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들이 이제는 재능 있는 소수의 인원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메타의 인력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팬데믹 기간에는 메타버스 투자 부진으로 전체 직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1만 1000명을 해고했고, 2023년에는 ‘효율성의 해’를 선언하며 중간관리자를 대거 포함해 1만 명을 감축했다. 지난해 2월에는 저성과자 위주로 전체 인력의 5%인 3600명을 내보냈다.
올해도 인원 축소는 이어지고 있다. 막대한 적자를 내온 리얼리티 랩스 인원 1500명의 인력 감축을 시작으로 메타 경영진들은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달 중순 최고 경영진이 전체 직원(약 7만 9000명) 중 최대 20%를 감축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구조조정 발표에 앞서 메타는 최고 경영진 6명을 대상으로 한 보상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가 특정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경우 경영진이 추가적인 메타 주식 옵션을 받는 구조다. 대표적인 목표는 2031년까지 메타의 시가총액을 9조 달러(약 1경 3550조 원)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재 메타의 시가총액은 약 1조 5000억 달러(약 2258조 원)다.
메타 측은 “메타의 모든 팀은 목표 달성에 최적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변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큰 도박이다. 메타가 미래에 엄청난 성공을 거둬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한 이러한 보상 패키지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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