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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K-People] 존리 "사교육 시킬 돈으로 주식 사주는 게 부자 만드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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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잘한다고 부자 안 돼"…30년 뒤 '10억 자산가' 만드는 조언

    코스피 6,000 돌파, 지금 사도 될까? "타이밍 재는 게 가장 아마추어"

    AI에 일자리 뺏길 인간의 생존법… "내 노동 대신 내 자본이 일하게 하라"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지난 17일 연합뉴스에서 인터뷰하는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투자를 시작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무엇보다 '타이밍을 맞추려는 욕심'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당장 스마트폰으로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연금저축펀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2026. 3. 17. sev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주식 투자는 단기적인 가격 맞추기 게임이 아니라, 내 노후를 위해 나무를 심는 '삶의 태도'입니다. 지금 당장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열고 월급의 10%를 기계적으로 투자하세요. 20~30년 뒤 그 그늘 아래에서 경제적 독립을 누리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코스피 6천선을 돌파하며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급격한 지수 급등세 속에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금융 문맹 탈출'의 전도사로 불리는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지난 17일 연합뉴스에서 만나 작금의 시장 상황과 올바른 투자 철학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며 과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요?

    ▲ 지수가 2천500선에서 5천500선까지 단기간에 오르다 보니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핵심은 '밸류에이션'(Valuation)입니다. 그동안 한국 시장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억눌려 있었죠. 최근 상법 개정 움직임과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기조, 그리고 반도체를 필두로 한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지수가 얼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년 뒤 이 지수가 1만, 2만 포인트가 될 수 있느냐를 봐야 해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이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 언급하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실제로 해소되고 있다고 보는지요?

    ▲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본질은 주주 권리의 미흡이었습니다. 기업 가치는 100인데 시장에서는 50에 거래되는 불합리함이 존재했죠. 하지만 최근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을 강조하는 정책들이 나오면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어요. 일본이 지난 30년간의 침체를 깨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전고점을 돌파했듯, 한국도 그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6.2.25 saba@yna.co.kr



    투자를 시작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는 무엇보다 '타이밍을 맞추려는 욕심'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지금 들어가도 되느냐"는 질문 자체가 아마추어적 접근이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단순한 매매가 아니라 기업을 소유하는 행위이며,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는 소위 '주린이'들은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 당장 스마트폰으로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연금저축펀드'부터 시작하십시오.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계좌에서 코스피 200이나 S&P500 같은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공부하고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투자는 공부가 아니라 습관이자 라이프스타일이어야 합니다.

    -- 장기 투자를 유독 강조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기간을 의미하나요?

    ▲ 최소 20년에서 30년입니다. 은퇴까지 남은 시간이 곧 투자 기간입니다. 많은 이들이 며칠 사이의 등락에 일희일비하며 재산이 없어졌다고 고통스러워하죠. 하지만 10년 전, 20년 전의 폭락 장을 지금 기억하세요? IMF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주식을 판 사람들은 후회했지만, 끝까지 보유하거나 오히려 그때 더 산 사람들은 엄청난 부자가 됐습니다. 빚내서 투자하지 않고 여유 자금으로 시간에 투자한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라 오히려 싸게 살 기회가 됩니다.

    -- 자녀 교육과 관련해서도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다.

    ▲ 사교육비를 아끼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그만두고 그 돈을 아이 명의의 주식 계좌에 넣어줘야 해요. 아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삼성전자 주식이나 ETF를 사준 아이가 30살이 되면 아무리 못해도 수억 원의 자산가가 되어 있을 거예요. 국·영·수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자본이 일하게 만드는 원리를 깨닫는 것이 진정한 경제적 독립의 길입니다.

    AI 시대를 맞은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반도체, 전력, 통신, 제조업 등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변화라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여의도고에서 강의하는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금융투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AI시대에 투자 전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과거 닷컴 버블과는 양상이 달라요. AI는 반도체, 전력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생산성을 폭발시키고 있어요. 기계의 생산성이 인간을 압도하는 시대에는 내가 직접 노동해서 버는 '액티브 인컴'(Active Income)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스스로 일해서 수익을 가져다주는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을 반드시 구축해야 합니다. 즉, 생산성 높은 기업의 주주가 되어 그 과실을 공유하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남는 생존 전략이죠.

    -- 진정한 경제적 독립을 위해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부자처럼 보이려 하지 말고 진짜 부자가 되세요. 비싼 차, 명품 가방, 잦은 해외여행의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저는 이를 '기회비용' 관점에서 봅니다. 오늘 마신 커피 한 잔, 무심코 탄 택시비가 30년 뒤 복리로 계산했을 때 얼마나 큰 돈이 될지 생각해보세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를 줄이고 그 자금을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는 '선한 부자'의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돈을 지배하는 사람이 될지, 돈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될지는 오로지 여러분의 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 한국의 미래 경쟁력,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 K-컬처와 K-푸드의 위상은 이미 세계적입니다. 전 세계 자금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어요. 여기에 단 하나 부족한 것이 'K-금융'입니다. 우리 국민이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고,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이 미국처럼 확대되며, 젊은이들이 혁신적인 기업을 창업하는 시스템이 안착한다면 한국은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서 "주식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이는 개인의 노후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부의 격차를 만드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습관이라고 말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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