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FDE 직무 첫 집중 채용
비개발 부서 배치…솔루션 등 개발
서류 접수자 전원 직무테스트 진행
기업들, 소통·협업 등 실전 역량 우선
‘인공지능(AI) 퍼스트’라는 목표를 내건 게임사 크래프톤이 학력·경력 조건을 전혀 보지 않고 인공지능 전환(AX) 엔지니어를 찾는 실험에 돌입했다. 단순히 모델 개발을 잘하는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비(非)개발 직군의 AI 활용을 지원하는 엔지니어의 중요성도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일선의 문제를 파악해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는 실전형·소통형 AI 인재가 귀해지면서 기업들의 채용 움직임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5일부터 AI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집중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FDE는 기업 내 비개발 조직에 주로 파견돼 업무 AX를 지원하는 엔지니어를 일컫는다. ‘현장 배치 엔지니어’라고도 불린다. 2022년 딥러닝 본부를 신설하고 올 초 최고AI책임자(CAIO)직을 신설하는 등 AX에 적극적인 크래프톤이 FDE를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E들은 크래프톤의 각 조직에서 현업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하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채용 목표 규모는 두 자릿수다.
주목되는 점은 크래프톤이 내건 ‘학력·경력 무관’이라는 조건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별도의 학위가 없는 고졸 지원자도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만 입증되면 뽑겠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원래도 이력서를 받을 때 학력을 선택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무학력·무경력 조건으로 개발자를 집중 채용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래프톤은 채용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서류 접수자 전원에게 직무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의 이번 채용은 실험적 성격이 짙은 ‘파일럿 채용’이다. FDE들은 3개월 계약직 형태로 근무 후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크래프톤의 한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다양한 AI 도구를 쓰기 시작하면서 AI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필요성도 커졌다”라며 “일선 부서에서도 관련 요구가 많아져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FDE에게 개발 직군 대졸 초임을 상회하는 월급과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행보는 ‘AI 네이티브(Native)’ 인력이 각광받는 국내외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클로드 코드와 오픈AI 코덱스 같은 코딩 에이전트의 등장과 함께 누구나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이제는 AI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 역량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1월 AI 시대 각광받는 새로운 직업으로 FDE를 소개하면서 오픈AI·앤스로픽 등이 FDE 엔지니어를 집중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기업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한국표준협회가 이달 발표한 AI 인재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AI 인재의 최우선 역량으로 ‘실무 프로젝트·현장 적용 경험(32.9%)’을 뽑았다. 그 다음으로는 ‘커뮤니케이션·태도·협업 역량(28.0%)’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 평가 기준이 달라지며 개발뿐 아니라 경영이나 마케팅 직무에서도 AI 활용 역량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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