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투입 가능성 재부각…뉴욕증시 3대지수 하락
터보퀀트 영향 속 나스닥 조정장 진입…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
MSCI 한국증시 ETF도 6% 폭락…"국내 증시 출발 만만치 않을 듯"
코스피 5,400대 하락 |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국내 증시는 27일 중동 사태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과 미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 약세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3조598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9천501억원, 2천999억원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에만 총 13조438억원 순매도했다.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이 공개되면서 이를 활용할 경우 인공지능(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최대 6배까지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에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71%와 6.23%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에 장을 마쳤다. 다만 삼천당제약[000250]을 비롯한 제약·바이오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면서 3대 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터보퀀트의 영향으로 종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현지시간 26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1.74%, -2.38%씩 각각 하락 마감했다.
터보퀀트의 영향권 속 엔비디아(-4.16%), 샌디스크(-11.02%), 마이크론(-6.97%) 등 주요 기술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9% 폭락했다.
최근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종전 기대감이 다시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증시 개장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져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이란의 원유 수출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터미널인 하르그 섬에 대한 미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제 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01달러로 전장보다 5.66% 상승했고,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선물 가격은 4.61% 오른 배럴당 94.48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증시 마감 직후 또다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으로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현지시간) 4월 6일까지 10일간 유예하겠다"며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going very well)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에너지 시설 공격을 경고한 뒤 이를 닷새 보류했다. 이후 시한이 다가오자 보류 기간을 다시 연장한 것이다. 다만 시장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 직후 미국 시간외 선물이 상승하고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 하락, 달러 약세 등이 진행됐지만 이란은 트럼프 발언과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6.07% 폭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3.15%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불명확해진 가운데 터보퀀트 영향으로 반도체 중심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전쟁 불확실성과 금리 급등, 터보퀀트 사태의 3연타를 맞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출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발언과 3월 이후 연속적인 주가 조정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으로 장중 지수의 급락이 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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