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유증에 전날 18% 폭락
27일 프리마켓서도 5%대 내려
“재무개선 불가피, 타이밍은…”
한화솔루션(009830)이 2조 40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주가가 18% 넘게 폭락한 뒤 27일 프리마켓에서도 5% 이상 하락중이다. 증권가는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연초 이후 이어지던 주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기습적인 타이밍과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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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27일 프리마켓에서 5%대 이상 하락 거래중이다. 전날 한화솔루션은 2조 4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 수의 42%에 달하는 물량이다.
한화솔루션은 조달 자금 중 1조 5000억 원은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빚을 갚는 채무상환자금으로 쓴다고 밝혀싿. 나머지 9000억 원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Tandem) 셀’ 등 미래 성장 시설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했다. 재무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설명에도 시장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더해, 2021년 3월 1조 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이후 5년 만에 또다시 기습 유증에 나서 시장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를 중점 심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꼼꼼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한화솔루션의 이번 결정이 악화된 재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는 진단과 함께 유증 타이밍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대내외 변동성 확대로 주요 사업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현금창출 능력이 훼손되면서 2025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12조 6000억 원, 부채비율은 196%까지 치솟았다고 짚으며 “악화된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유상증자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부재했다”고 분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증자로 순차입금이 2030년 7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고, 탠덤 셀 양산 전환 기반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장기 경쟁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업황 모멘텀 속에서 기습적으로 단행된 대규모 증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과 우주 태양광 발전 관련 접촉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EV/EBITDA 14배)을 적용받아 왔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연초 이후 주가 강세 속에 40%에 달하는 꽤 높은 비율의 증자가 기습적으로 이뤄진 점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실적과 본업의 경쟁력 입증 여부가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증권은 1차 예상 발행가액 3만3300원을 감안할 때 단기 주가 하단이 3만3000~3만5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주가 조정은 긍정적 모멘텀이 과도하게 반영됐던 적정 주가를 합리적으로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실적 증명과 차세대 기술 리더십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노 연구원은 “미국 카터스빌 공장 가동과 ‘탈중국’ 프리미엄에 부합하는 영업실적 창출 능력, 그리고 2029~2030년으로 지연된 페로브스카이트 사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가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까지 나섰다! 한화솔루션 2.4조 유상증자가 유독 시끄러운 이유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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