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토)

    공공병원의 구조적 숙제 '공공성과 효율성' 양립...건강보험 일산병원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상기 기자]
    라포르시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한창훈 병원장이 3월 26일 열린 개원 2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공병원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포르시안] 공공의료는 환자 중심의 '착한 진료'라는 공공성 가치와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경영 논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한창훈)도 개원 이후 공공성과 효율성 사이 경계선을 오가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올해로 개원 26주년을 맞은 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착한 진료와 지속가능성 양립'을 목표로 한 공공병원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책 실증부터 필수의료, 첨단기술, 데이터 경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통해 공공병원의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지난 26일 개원 2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병원의 운영 방향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창훈 병원장은 "일산병원은 정책, 지역, 기술, 경영이 연결되는 '지·필·공(지역·필수·공공의료)' 기반 플랫폼 병원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며 "공공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먼저 건강보험 모델병원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한창훈 병원장은 "일산병원은 그동안 표준진료지침과 적정진료 모델을 통해 건강보험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는 NHIS-Testbed 기능을 더욱 강화해 정책을 현장에서 검증하고, 그 결과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병원장은 "단순한 시범사업 수행을 넘어 의료현장에서 작동하는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의료체계 내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한 병원장은 "일산병원은 경기북부 지역에서 소아응급, 중증외상,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까지 책임지는 필수의료 거점병원"이라며 "네트워크 허브로서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환자가 지역 내에서 치료를 완결할 수 있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특히 "응급의료 네트워크와 협력체계를 고도화해 중증환자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미래 의료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 병원장은 "AI-테스트베드(Testbed)를 기반으로 의료 특화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과 임상 적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임상 의사결정지원시스템, 연구 파트너 AI, 대국민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진료와 연구, 정책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의료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영 전략에서는 공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경영'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한 병원장은 "공공병원은 공공성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보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정보시스템(EIS) 고도화와 원가기반 관리체계 도입을 통해 진료과별 성과와 자원 활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공공의료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공의료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아웃컴(Outcome) 관리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한 병원장은 "이제 공공의료는 '얼마나 역할을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성과를 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환자 만족도, 사망률, 재입원율 등 핵심 지표를 중심으로 의료의 질과 성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표를 기반으로 병원의 가치체계를 재정렬하고, 진료의 질 향상과 경영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계획도 구체화했다. 일산병원은 보험자병원으로서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수련환경과 교육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창훈 병원장은 "일산병원은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으로서 공공의료 인력 양성의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다"며 "공공의료와 적정진료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교육·수련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특히 "전공의 교육 과정에 정책사업 참여 경험과 필수의료 현장 경험을 적극 반영해, 단순한 임상 교육을 넘어 제도와 정책을 이해하는 통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며 "외상, 산모·신생아, 중증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실제 경험을 강화해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춘 의료인을 길러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산병원은 단순한 치료기관을 넘어 정책과 의료,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공의료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필수의료 제공과 건강보험 제도의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Copyright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