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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ADC 개발 패러다임 전환… '플랫폼'이 경쟁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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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앱티스는 2024년 'World ADC' 행사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진=앱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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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의 축이 개별 신약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항암제 개발에서 하나의 기술로 여러 후보물질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ADC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20억 달러(약 17조원)에서 2033년 약 320억 달러(약 47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확대와 함께 약을 만드는 핵심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흐름이다.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독성을 낮추고 체내 안정성을 높이는 정밀 설계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화이자는 지난 2023년 ADC 선도 기업 시젠을 약 430억달러(약 64조원)에 인수하며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단일 후보물질이 아니라 링커와 페이로드(약물), 공정 노하우까지 포함한 기술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플랫폼 내재화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협력 가치를 높인다. 화이자는 해당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 전략은 개발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플랫폼을 통해 다른 타깃 전환이 가능해 구조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플랫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은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발굴 공동연구에 이어 2023년 약 1억3200만 달러(약 1960억원)를 들여 관련 플랫폼 기술에 대한 비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비독점 계약으로 다른 기업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검증된 플랫폼을 도입해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나픽스는 페이로드를 특정 위치에 정밀하게 결합하는 링커 기술을 강점으로, 얀센과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하는 후보물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ADC 전문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며 3세대 링커 플랫폼 '앱클릭(AbClick)'을 확보했다. 자사 항체 연구 역량과 앱티스의 링커 기술을 결합해 ADC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는 약물을 잘 붙이기 위해 항체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앱클릭은 항체 변형 없이 약물을 특정 위치에 선택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위암·췌장암 타깃 ADC 후보물질 'DA-3501'은 올해 상반기 임상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진제약 역시 '온코스타브', '온코플레임'등 ADC 개발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 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 에이피트바이오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적용한 위암·유방암 치료제 'SJA21'과 면역항암 ADC 'SJA71'은 전임상 단계다.

    기술 고도화에 따라 산업 경쟁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ADC산업보고서를 통해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텍은 기술이전과 로열티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는 플랫폼을 '라이선스 인' 방식으로 도입해 개발 속도를 높이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며 "ADC 시장은 신약 경쟁에서 플랫폼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박보람 기자 ram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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