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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중동 전쟁 장기화 땐 헬륨 공급 비상…반도체 비용 압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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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사진=카타르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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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 헬륨 공급 차질이 반도체 산업의 새 부담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 가격이 이미 뛰기 시작했고, 공급난이 이어질 경우 생산 지연과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카타르의 가스 처리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흔들리면서 헬륨 공급망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헬륨은 천연가스 처리 과정에서 함께 추출되기 때문에 LNG 설비 차질이 곧바로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카타르는 세계 헬륨 공급의 약 3분의 1을 맡고 있어 영향이 크다.

    로이터는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LNG 설비 일부가 손상되면서 카타르의 헬륨 수출이 약 14%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에선 이미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헬륨 현물 가격이 중동 위기 이후 두 배 가까이 뛰었고, 프랑스 산업가스 업체 에어리퀴드도 단기 헬륨 부족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냉각, 누설 검사, 정밀 공정 유지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로이터는 중국 상하이 세미콘 차이나 행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헬륨 부족이 전자, 자동차, 스마트폰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업계도 중동발 헬륨 공급 차질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즉각적인 대규모 생산 차질로 번졌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업계에서는 장기 계약과 재고 완충분 덕분에 단기 충격은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 공급 차질이 몇 주 이상 이어지면 고순도 헬륨 확보 경쟁이 심해지고, 대체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반도체 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주요 업체들도 미국 등 다른 공급선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민감한 변수다. AP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카타르산 헬륨 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수개월치 재고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두 회사는 재고나 공급선 다변화 계획에 대한 질의에 답하지 않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단기 공급은 충분하며 공급 경로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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