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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CJ올넷 유인상, ‘디지털 혁신 주역’서 ‘재무 버팀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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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클라우드 확장으로 실적 키웠지만

    CGV 편입 이후 ‘재무 부담 분담자’로

    한국금융신문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던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가 이제는 CJ CGV의 재무 안정까지 책임지고 있다. ‘AI(인공지능)·클라우드 선봉장’이던 회사가 이제는 ‘현금 창출 기지’로 변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CJ그룹 내 디지털 전환(DX)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으면서 AI·클라우드·데이터 사업을 지속 확대해왔다.

    그러나 CJ CGV의 자회사로 편입된 2024년 이후부터는 모회사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한 현금창출력 지원 역할도 함께 맡게 되면서, 그룹 내 위치가 다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전환 리더’로 시작된 유인상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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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올리브네트웍스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CJ올리브네트웍스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는 2023년 7월 취임 이후 ‘AI·클라우드·데이터 기반 DX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해왔다.

    그는 CJ그룹의 IT·데이터 인프라를 총괄하는 회사를 단순 시스템통합(SI) 기업에 머물지 않고, 그룹 전체 디지털 전략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전략 변화는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8532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CJ그룹 내 물류·유통·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CGV 자회사 편입…‘현금창출기’로 변모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전환 리더’ 이미지는 CJ CGV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조금씩 색깔이 바뀌기 시작했다.

    CJ CGV는 코로나19 이후 영업 부진과 투자 부담으로 재무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결 총차입금은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이 1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43%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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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CGV


    단기성 차입금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이 비중이 높을수록 ‘돌려 막기’ 성격의 차환 의존도가 커지고 유동성 위험이 커지는 신호로 해석된다.

    CJ CGV는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조원 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했고, 지주사 CJ는 보유 중이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현물출자 형태로 넘겼다.

    이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단순 IT·디지털 지원을 담당하는 계열사에서 벗어나, 모회사 재무 구조를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CJ CGV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753억원, 영업이익은 962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6.22%, 26.7% 늘어난 수치다.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이는 극장 본업의 회복이 아닌 CJ올리브네트웍스의 연결 편입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올린 845억원의 영업이익은 CGV 전체 영업이익의 90%에 육박한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모회사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순이익보다 큰 배당, ‘재무지원’ 역할 확대
    유인상 체제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실적 성장과 함께 배당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모회사 CJ CGV에 509억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했다.

    문제는 배당 규모가 실적을 다소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2024년 기록한 순이익은 408억원으로, 배당 규모는 순이익을 100억원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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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반기 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 배당수입. /자료=CJ CGV 2025년 반기보고서


    회사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법적·내부 절차를 준수해 결정했다”는 공식 입장이지만, CJ CGV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적 재무지원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2024년 6월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 CGV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시도는 계속 이어졌고, 2024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는 하이퍼라이트제일차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이 자금은 CJ CGV의 단기 유동성 확보에 활용되며, 별도의 차입 확대 없이 재무 구조를 다소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CJ CGV는 추가 차입 증가 부담을 줄일 수 있었지만, CJ올리브네트웍스는 고배당·고이자 구조를 떠안는 구조가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상환우선주의 배당률이 시중 금리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사실상 그룹 내 ‘재무 안정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AI·클라우드 투자,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유인상 대표는 취임 이후 AI·클라우드·데이터 분석을 CJ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2026년 연 매출 1조원과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물류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콘텐츠 데이터 분석 등에 투자를 키우며 그룹 내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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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는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과 전문 컨설팅 역량을 결합해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초개인화 마케팅 고도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그러나 CJ CGV 재무 부담을 떠안으면서 스스로의 성장 투자 여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4년 말 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 이익잉여금은 4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모회사 배당·우선주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DX·AI 확장에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IT·플랫폼 기업들이 초거대 AI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하는 가운데, CJ올리브네트웍스가 단기 재무지원에만 치우쳐 투자 타이밍을 놓칠 경우 유인상 대표가 내건 ‘AI·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기업’으로서의 비전 실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그룹의 전략적 연구개발(R&D)보다 현금 창출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되면 장기적 성장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내 재무 수혈 창구 역할을 줄이면서 기술·DX 투자에 집중하는 구조가 필요하고, CJ그룹 차원의 전략적 보호막 마련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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