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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게임의 재미 넘어 경제 확산까지...블록체인이 만드는 '웹3'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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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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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웹2 게임에서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인게임 이벤트, 밸런스 패치처럼 개발사가 설계한 게임 내 변수들이 접속 지표와 매출을 좌우했다. 그러나 웹3 게임이 등장하며 판이 달라졌다. 토큰 가격이나 온체인 지표 등 경제 요소와 결합된 변수들이 이용자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웹3 게임이 등장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 트렌드가 진화하고 있다. 웹3 게임에서는 견고한 토크노믹스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구조가 형성돼야 수익에 대한 기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곧 신규 이용자 유입과 서비스 내 잔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웹3 게임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엑시 인피니티'는 지난 2021년 약 270만 명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대규모 해킹 사건과 토크노믹스 붕괴, 시장 침체 등이 겹치며 토큰 가격이 고점 대비 99% 가까이 하락했고, 이용자 수도 약 3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경제적 요인이 게임 내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활동이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주목'

    블록체인의 접목으로 인해 게임 환경이 급변한 원인은 웹3 게임의 구조적 특성에 있다. 기존에는 게임 플레이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에 가까웠다면 웹3 환경에서는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획득한 자산을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으로 확장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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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이용자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생태계에 기여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참여자이자 투자자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변화는 게임 산업의 핵심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존 웹2 게임이 DAU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리텐션(이용자 잔존율)과 같은 지표로 성과를 판단했다면, 웹3 환경에서는 토큰 가격이나 온체인 활동량, 거래량 등 경제 지표까지 함께 아울러 성패를 판단한다. 즉, 게임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 자체가 플레이 지표를 넘어 경제 지표까지 확장된 셈이다.

    이 지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가 바로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가 운영 중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다. 지난해 5월 론칭 이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온체인 지표의 활성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억5000만 회의 누적 트랜잭션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신규 계정은 약 465만개에 달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MMORPG '메이플스토리 N'에서 사용되는 네소(NESO) 토큰 홀더 역시 53만명에 육박한다. 일일 가스 사용량 등 네트워크 활용 지표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단순한 초기 유입을 넘어 실제 사용 기반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웹3 게임이 바꾼 생태계 판도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토큰 가격 측면에서는 아직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는 개별 프로젝트의 문제라기 보다 전반적인 크립토 시장 침체, 이른바 '크립토 윈터'의 영향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현재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내에서 '메이플스토리 N'을 제외하면 이용자 유입을 견인할 만한 대형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충분히 확장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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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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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앞으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성장은 생태계 확장 속도에 달려 있다. 다양한 디앱이 온보딩 되고, 이용자들이 게임 외부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이 늘어나야 토큰의 활용성과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규모 개발사나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빌더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과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게임사가 웹3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더라도, 개방된 생태계를 기반으로 IP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방식의 참여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협업 구조가 자리 잡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할 만한 새로운 형태의 수익 모델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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