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국가·지역서 2천여명 참석…中, '안정적 협력 파트너' 부각 시도
보아오포럼 열리는 중국 하이난 |
(보아오[하이난]=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아시아 최대 경제 포럼으로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27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중국 남부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공동의 미래 형성: 새로운 환경·새로운 기회·새로운 협력'을 주제로 60여개 국가·지역에서 전현직 정치 지도자, 고위 관료, 국제·지역 기구 인사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자리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중동 정세 여파로 개막식 영상 기조연설로 대신했다.
참석자들은 세계정세와 발전 방향, 지역 협력과 성장동력, 혁신을 통한 발전 잠재력 확대, 포용적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등 4개 의제를 중심으로 분과 토론과 발표를 진행했다.
또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남중국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친환경 발전, 중국 경제 전망 등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中보아오포럼 영상 기조연설하는 김민석 |
한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분야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있었다.
이번 포럼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전쟁으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협력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은 관세 갈등, 이란 전쟁, 파리협정 탈퇴 등 사안마다 미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다자주의, 개방, 친환경 발전을 강조하며 자국을 '안정적 협력 파트너'로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국제협력의 중심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26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각국 기업이 중국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에서 선점하기를 바란다"며 글로벌 기업의 대중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기조연설하는 자오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
그는 특히 "지정학적 갈등과 지역 전쟁,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패권주의와 패권정치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하는 발언도 내놨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포럼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참석하며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과 교류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위상이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시진핑 주석과 리창 총리가 참석했으나 이후에는 자오러지 위원장과 딩쉐샹 부총리가 참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보아오포럼 폐막 소식을 전한 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거버넌스 압박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며 "협력과 상생을 통해 발전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공동 과제"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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