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소유 루스벨트 호텔 美와 공동 개발
구리·금 등 채굴에 13억弗 투자 유치
이란 중재 성공땐 외교입지까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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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중재 중인 파키스탄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키스탄은 트럼프 가문의 사업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투자 유치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을 공략하며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올 2월 미국 주도의 평화위원회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발표한 뉴욕 루스벨트호텔의 공동 개발이다.
파키스탄 국영 항공사인 파키스탄국제항공(PIA)이 소유 중인 루스벨트호텔은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해 파키스탄의 핵심 국제 자산으로 꼽힌다. 파키스탄 추산으로 시가 약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당시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았다가 이민자 쉼터로 개장했는데 파키스탄은 이 호텔을 철거하고 고층 빌딩을 세우기를 원했다. 이때 부동사 개발업자 출신인 윗코프의 중개로 양국이 호텔 재개발과 운영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NYT는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만 해도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파키스탄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급속도로 거리를 좁혔다. 트럼프·윗코프 가문이 공동 창업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과도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MOU를 맺었고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 대가로 파키스탄은 레코디크 구리·금 광산 개발에 미국이 13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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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란과 오랫동안 우호국으로 지내온 파키스탄 정부가 이란 전쟁의 종식을 위해 중재국을 자처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쟁으로 인해 파키스탄 내 이란 쪽에 가까운 시아파 무슬림이 동요하는 데다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로 경제도 압박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교 강국으로 위상을 높이고 오랜 앙숙인 인도를 견제할 수도 있다. 이날 이스하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간접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순조롭다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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