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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유동성 빨간불’ 한화솔루션…유증 하루만 밀려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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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입금 7.1조인데 현금은 2.5조

    단기 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아

    유증 납입일에 갚을 빚만 4800억

    상환 촉박한데 금감원 심사 변수

    지난해 한화에어로는 한달 밀려

    주가 떨어져 조달액 축소 우려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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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조 원대 기습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한화솔루션(009830)의 유동성 여력이 최근 몇년간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분이 6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쓰이는데 금융당국 중점 심사에 따라 일정이 지연될 경우 예상보다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99.2%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구한 건전성 지표다. 유동비율이 100%를 하회한다는 건 회사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가 1년 안에 현금화 가능한 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2022년 125.9%였던 한화솔루션의 유동비율은 2023년 112.2%로 급감했고 2024년(93%)부터 100%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유동자산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화솔루션의 유동성 위기는 수치로 드러나는 유동비율보다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 12조 6367억 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재고자산(5조 6799억 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4705억 원에 불과하다. 유동부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차입금은 7조 1253억 원에 달한다. 기업 입장에선 재고자산을 팔아 차입금을 갚을 순 없는 노릇이라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실제 현금이 빠르게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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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박한 채무 상환 일정은 증권신고서 상에서도 잘 드러났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예상 조달액(2조 3976억 원) 중 약 62%인 1조 4899억 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때 4884억 원이 올 6월 30일 만기를 맞는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쓰인다. 은행에서 빌린 한도대출 4484억 원과 사모사채 400억 원이다.

    6월 30일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일정상 청약 대금이 납입되는 날이다. 주주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의 약 20%가 납입 즉시 대출 빚을 갚는 데 사용되는 셈이다. 7월 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역시 1400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납입 일정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금감원의 중점심사는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 유상증자 당위성, 소액주주들의 권리 보호 방안 등 정성적 측면을 두루 살핀다.

    지난해 조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경우 금감원의 두 차례 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로 납입 일정이 한 달 가까이 밀린 바 있다. 한화솔루션이 1차 발행가액 확정일(5월 11일)을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으로부터 여유있게 설정하긴 했지만 납입 일정이 하루만 밀리더라도 당장 4884억 원의 채무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조달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전날 기습 유상증자로 18.22% 떨어진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날도 3.8% 떨어진 3만 5400원에 마감했다. 기준주가에 20%의 할인율을 적용한 모집가액(3만 33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달액이 줄어들 경우 채무 상환 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상증자 일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 신용도를 활용해 차입금 연장·차환을 추진하거나 보유 현금으로 채무 상환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까지 나섰다! 한화솔루션 2.4조 유상증자가 유독 시끄러운 이유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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