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등 포장재 원료 부족 우려
원자재 비축·선발주 등 대응 나서
"원료의약품 국산화 계기 삼아야"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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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원료 수급 차질과 물류비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주요 제약사들은 나프타 등 핵심 원료 부족 우려에 재고 확대와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고, 정부 역시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업계와 협력 대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불붙은 중동 위기가 격화되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원료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나프타 가격은 이달 들어 20% 이상 치솟았다. 특히 나프타는 의약품 포장 용기와 수액백 생산의 핵심 소재로 업계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JW중외제약, HK이노엔 등 기초 수액제 공급사들은 수액백 부족에 대한 대비가 급박하다. 이들 기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대체 원료 도입과 재고 동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수액백 부족에 따른 병원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요 제약사들은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원자재 확보 등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포장 자재를 2~3개월치 비축했고,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선발주를 통해 원료 재고를 늘렸다.
물류비 상승도 큰 변수다. 유가 폭등으로 해상·항공 운송비가 15~20% 급등하면서 원료 수입 비용이 증가했다. 중소 제약사들은 "이미 마진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버거운 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식약처는 의약품 포장 용기 공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포장재 원료 변경이 필요한 경우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규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중동 사태 등 글로벌 불안정성 확대로 유가·환율·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원자재 수급 불안까지 가중되는 등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특히 원료 수급 불안은 감기약이나 항생제 같은 필수의약품의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건 안보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제약 업계 공급망 재편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바이오 업계 임원은 "국내 업체 대다수가 해외로부터 원료의약품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의약품 생산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원료의약품의 자급도를 높일 정부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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