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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까보니 CG…무릎 친 그 영화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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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히말라야’ 전체 산악 장면 70%가 CG

대형 CG 말고 ‘깨알 CG 장면’도 많아

옛 분위기 위해 에어컨 실외기 지우고

‘베테랑’ 청주 거리 간판 손질 ‘명동처럼’


영화에서 이제 컴퓨터그래픽(CG)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상영 중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같은 에스에프(SF) 영화 쪽은 당연할 것이고, 우리 영화 <대호>도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해냈다. 그런데 관객들이 설마 하는 대목도 사실은 컴퓨터의 힘을 빌린 경우가 많다.

최근 개봉작 중 이런 ‘숨은’ 시지 영화로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가 꼽힌다. 해발 8000m 이상의 높은 산을 소재 또는 배경으로 했는데, 그곳에선 영화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영화는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의 4000m 지대에서 촬영한 뒤 시지를 추가해 현장감을 살리는 전략을 썼다. <히말라야> 제작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쓰는 인공위성의 고해상도 이미지와 직접 에베레스트 캠프2(해발 6563m)에서 찍은 사진을 시지의 재료로 사용했다. 현지 촬영은 1000㎜ 이상의 망원렌즈를 사용해 한 달 이상 진행됐고, 해상도가 일반 카메라(메가픽셀 화질)의 1000배 수준인 기가픽셀 수준이었다.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전체 산악 장면 가운데 70% 정도가 시지가 사용된 장면”이라며 “시지가 관객의 몰입감을 돕는 또 하나의 배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요즘 영화에는 컴퓨터그래픽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질 않는다. 21일 개봉하는 <오빠생각>(감독 이한)은 전쟁 장면의 군인 수를 컴퓨터로 늘렸는데, 요즘은 심지어 멜로영화에도 시지가 사용된다.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에서도 아파트 창문으로 보이는 서울 풍경은 모두 컴퓨터그래픽이다. 영화의 실내 촬영은 대부분 세트장을 지어놓고 하는데, 창밖 풍경은 나중에 추가해 넣을 수밖에 없다.

컴퓨터그래픽은 ‘더하기’ 외에 ‘빼기’ 기능도 있다.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의 경우 외부 촬영 때 영상에 담긴 ‘현대의 흔적’을 지웠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했는데, 아파트 창문마다 에어컨 실외기가 보이면 어찌 되겠나. <나를 잊지 말아요>는 멜로영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길거리의 쓰레기봉투 등을 꼼꼼히 확인해 지웠다.

이밖에 컴퓨터는 영화 제작과 배우의 연기를 돕는 ‘비장의 무기’도 된다. 1000만 영화 <베테랑>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서울 명동 격투 장면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를 몰아 들어가는 데까지는 실제 명동이었지만, 번화가 명동을 통제하고 격투 장면을 계속 찍기는 힘들었다. 이에 청주의 번화가를 무대로 촬영한 뒤 컴퓨터그래픽으로 간판 등을 손질해 명동처럼 보이게 했다. <검은 사제들>에서 막바지 구마의식에서 소녀 ‘영신’(박소담)의 얼굴이 점차 험악해지는 것도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받았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사진 각 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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